[사진 = 카카오게임즈]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3분기 적자를 기록하며 수익성 중심의 경영 체제로 전환에 나섰다.

주력인 모바일 게임 매출이 줄고 흥행 신작 부재가 이어지면서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했지만, 파생상품평가이익 등 영업외수익이 발생하면서 순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카카오게임즈는 5일 공시를 통해 2025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275억원, 영업손실 54억원, 당기순이익 34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1628억원보다 21.7% 감소했으나 전분기 1158억원보다는 10.1% 늘었다. 영업이익은 77억원에서 적자로 돌아섰고, 순이익은 전년(-73억원)과 전분기(-336억원) 모두 대비 흑자 전환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모바일 게임 매출은 848억원으로 전년보다 34.1% 줄었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국내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유지했으나 글로벌 서비스와 ‘아키에이지 워’ 매출이 하향 안정화한 영향이다.

반면 PC 게임 매출은 ‘배틀그라운드’ 퍼블리싱을 통한 다수의 콜라보 업데이트 효과로 42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24.7% 증가했고, 전분기 대비로는 187.8% 급증했다.

영업비용은 1329억원으로 전년보다 14.3% 감소했다.

매출 감소로 지급수수료가 662억원(-19.6%)으로 줄었고, 인력 효율화를 통한 인건비도 367억원(-5.5%)으로 감소했다.

마케팅비는 효율 중심의 전략을 유지해 91억원을 기록했으며, 스튜디오 인프라 확장에 따른 상각비는 123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모든 전사적 역량을 수익성 방어에 초점을 맞춰 재설계하고 있다”며 “2026년 상반기는 지금보다 수익성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보수적인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자원 배분 최적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글과 애플 앱 마켓을 거치지 않는 자체 결제망 구축에 대해서도 “이미 인프라와 구조가 준비돼 있으며, 정부의 방향성과 업계 논의를 고려해 적절한 시점에 실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비핵심 사업을 구조적으로 정리하고, 핵심인 게임 중심 사업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플랫폼, 장르, 지역 전 영역에서 확장형 라인업을 구축해 내년 총 9종의 신작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한 대표는 내년 주요 타이틀로 2분기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프로젝트 Q’, 3분기 슈퍼캣의 ‘프로젝트 OQ’와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4분기 크로노스튜디오의 ‘크로노 오디세이’를 꼽았다.

그는 “‘크로노 오디세이’는 비공개 테스트 피드백을 반영해 개선 중이며 연내 세부 개발 현황을 공개할 예정”이라며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은 내부 테스트를 7~8차례 진행했고, 다음 달에는 서구권 이용자 100여 명을 대상으로 추가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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