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카카오 판교 아지트2 전경. [사진 = 카카오]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카카오가 3분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경신했다.
플랫폼 핵심 사업의 수익 구조가 안정화되고 뮤직·모빌리티·페이 등이 고르게 성장한 가운데 비용 효율화 기조가 이어지면서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2000억원을 넘어섰다.
카카오가 7일 제출한 잠정실적 공시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매출은 2조08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80억원으로 59.4% 급증하며 역대 최고치를 다시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0%로 4년 만에 두 자릿수로 복귀했다.
누계 기준(1~9월)으로는 매출 5조9786억원, 영업이익 4993억원, 당기순이익 565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증가율보다 영업이익·순이익 증가율이 더 큰 흐름이 이어지며 수익성 회복이 구조적으로 정착됐다는 평가다.
사업별로는 플랫폼 부문 매출이 1조589억원으로 12% 증가했다. 특히 톡비즈 영역에서 성과가 뚜렷했다. 비즈니스메시지 매출은 22% 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톡비즈 광고 매출도 11% 증가했다. 선물하기·톡딜 등 커머스 매출은 2087억원 수준을 유지했지만, 선물하기 내 ‘자기구매’ 거래액이 40% 급증하며 소비 행태가 실물 선물 중심에서 ‘개인 소비형’으로 확장되는 변화가 가시화됐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모빌리티가 포함된 플랫폼 기타 매출은 4527억원으로 24% 증가했다. 금융 자회사 매출 확대와 모빌리티 플랫폼 안정화가 동시에 반영된 결과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1조0267억원으로 5% 증가했다. 뮤직은 SM 아티스트 앨범과 콘서트 흥행으로 20% 성장했고, 미디어는 제작 인식 증가로 75% 성장했다. 게임은 신작 공백으로 34% 감소했으나 전 분기 대비로는 회복 조짐을 보였다.
카카오는 4분기 중 카카오톡 친구탭 개편을 재반영하고 생성형 AI 기능을 서비스 단계에서 본격 적용할 계획이다.
다만 친구탭 개편에 대한 이용자 반발은 9월 말~10월 초에 발생한만큼, 이번 3분기 실적에는 직접적인 영향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실제 이용 행태 변화나 광고·커머스 거래 지표의 변동 여부는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확인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최근 적용된 ‘카나나 인 카카오톡’과 ‘챗GPT 포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단순 메신저가 아닌 AI 기반 인터페이스로 전환하기 위한 전초 단계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UI 신뢰 회복과 AI 경험 강화의 균형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4분기 실적 및 내년 성장 방향이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올해는 그룹 체계를 다지고 핵심 사업의 수익 구조를 단단히 만드는 과정이었다”며 “내년부터는 AI가 카카오의 가장 중요한 신규 매출원으로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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