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HMM이 글로벌 해상운임 하락과 미국 관세 정책 영향으로 올해 3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크게 감소했다.
13일 공시에 따르면 HMM의 2025년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천9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7% 줄었다. 매출은 2조7천64억원으로 23.8%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3천38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전년 대비 52% 하락해 해상운임이 크게 낮아지면서 수익성이 약화된 점을 실적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SCFI는 주요 항로의 즉시 거래 운임을 종합해 만든 지수로, 지수가 떨어지면 각 항로의 운송 단가가 전반적으로 낮아졌음을 의미한다.
특히 미주노선 해상운임은 서안과 동안에서 각각 69%, 63% 급감하며 수익성에 추가적인 부담이 됐다. 지난해 3분기는 미국 보호관세 우려로 선행 물동량이 증가했던 반면, 올해는 관세 본격화로 물동량이 줄어 기저효과가 나타났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다만 HMM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률이 11%로 글로벌 선사 중 상위권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정세 불안과 공급과잉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조1천439억원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4분기 전망과 관련해 회사는 “전통적인 연말 비수기 진입으로 시황 약세가 예상된다”며 “미국 관세 정책 변화에 따른 불안정한 환경 또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항로별 기항지와 투입 선박 조정을 통해 운항 효율을 높이고, 냉동 화물·대형 화물 등 고수익 특수화물 확보를 확대해 수익성 개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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