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SK스퀘어]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SK스퀘어가 올해 3분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13일 공시에 따르면 SK스퀘어의 3분기 매출은 4079억원, 영업이익은 2조6455억원, 당기순이익은 2조4824억원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의 실적 호조와 주요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손익 개선이 맞물리며 2021년 11월 출범 이후 가장 높은 분기 성적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SK스퀘어는 2021년 SK텔레콤에서 분리된 반도체·ICT 투자 전문 회사로, SK하이닉스와 11번가·티맵모빌리티·SK쉴더스 등 다양한 ICT 기업을 포트폴리오로 두고 있다.

올해 1~3분기 누적으로는 매출 1조2173억원, 영업이익 5조6989억원, 순이익 5조5418억원을 나타냈다.

티맵모빌리티, SK플래닛, 11번가, 원스토어, 드림어스컴퍼니, 인크로스, FSK L&S 등 7개 주요 포트폴리오 기업의 누적 영업손익은 –4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57% 개선됐다.

티맵모빌리티는 누적 15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모빌리티 데이터 기반 사업 확장에 힘입어 손실 폭을 크게 줄였고, 11번가는 –287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가까이 개선됐다.

회사 측은 데이터·광고·보험·API 등 신규 수익원이 확대되면서 전반적인 수익성 개선이 진행된 것으로 분석했다.

기업가치 지표도 안정적 흐름을 보였다.

3분기 말 기준 SK스퀘어의 순자산가치(NAV) 할인율은 52.9%로 지난해 말 65.7%에서 크게 낮아졌으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같은 기간 21.7%에서 33.7%로 상승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도 0.62배에서 1.1배로 높아졌다. 회사는 이날 1000억원 규모의 신규 자사주 매입 계획을 추가로 발표하며 주주환원 기조를 강화했다.

SK스퀘어는 주요 자회사와 관계회사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재편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SK플래닛은 11번가 지분 인수를 통해 ‘마일리지·커머스’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로 재정비하고 있으며, 드림어스컴퍼니는 글로벌 팬덤 기업 비마이프렌즈로 최대주주를 변경할 예정이다. 인크로스는 SK네트웍스로 이관될 예정이고, 관계회사인 콘텐츠웨이브는 SK스퀘어·CJ ENM 공동 투자 유치를 기반으로 티빙(CJ ENM)과의 통합 절차를 밟고 있다.

이와 함께 SK스퀘어는 3분기 말 기준 약 1조100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바탕으로 AI·반도체 분야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핵심 관계사인 SK하이닉스뿐 아니라 신한금융그룹, LIG넥스원 등 외부 파트너와의 공동 출자 방식으로 미국·일본 지역 AI·반도체 기업 6곳에 대한 투자를 이미 완료했으며, 향후 총 10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김정규 SK스퀘어 사장은 “올해 수익성 중심 경영과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통해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해왔다”며 “앞으로도 기업가치 제고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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