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 제선부 김수학 명장이 고로 송풍 지관의 접합면 손상 방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 = 포스코]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19일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고로 송풍 지관 재활용 기술을 새롭게 정립해 원가 절감과 자재 확보 안정성 강화에 나섰다고 밝혔다.

고온의 열풍을 용광로에 공급하는 핵심 설비인 송풍 지관은 손상 시 대체 자재 확보가 쉽지 않아 조업 안정성과 직결되는 영역이다.

포스코에 따르면 이번 기술 혁신은 포항제철소 제선부 김수학 명장을 비롯한 현장 직원들의 개선 노력이 중심이 됐다.

왼쪽은 고온의 열풍을 고로에 공급하는 핵심 자재 ‘블로우 파이프’ 모습. 오른쪽은 손상 방지를 위해 우레탄 커버를 씌워 안전하게 보관 중인 블로우 파이프. [사진 = 포스코]


그동안 송풍 지관의 대표 설비인 ‘블로우 파이프(Blow Pipe)’는 개당 무게가 1톤을 넘어 보관이 어렵고, 접합 부위에 손상이 발생하면 재사용이 불가능해 폐기할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폐기 자재가 쌓여도 활용 방안이 없어 지속적인 부담으로 지적돼 왔다.

포항제철소는 이러한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대형 파이프를 안전하게 선반으로 이동시키는 전용 장치를 제작하고, 안정적인 적재를 위한 맞춤형 선반도 추가로 마련했다.

이어 송풍 지관 손상 부위를 동일 재질로 정밀 용접해 복원하는 기술을 확보하면서 재생 공정을 완성했다. 보관·운송 과정에서 접합면 손상을 막는 우레탄 커버도 개발해 현장 적용을 시작했다.

포항제철소는 이러한 개선을 표준화해 비상 상황에서도 핵심 자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회사는 향후 다른 공장에도 이번 재활용 기술을 적용해 전반적인 원가 경쟁력과 운영 효율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수학 명장은 “야적장에 쌓여 있던 폐기 송풍 지관을 보며 재활용 기술 개발을 올해 초부터 추진했고, 상반기 중 재생 공정을 완성할 수 있었다”며 “자재 수급이 어려운 여건에서 포항제철소의 원가 절감 혁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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