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G20 회의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대통령실]


[이코노미 트리뷴 = 이경철 기자] '이 대통령이 4개국 해외 일정으로 거머쥔 6가지 과실은 ‘인공지능(AI) - 건설(Construction) - 문화(Culture) - 방산(Defense) -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협력 - 원전(Nuclear power).

중동·아프리카 4개국을 7박 10일 일정으로 순방한 후 25일 귀국길에 오른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해외 방문을 통해 굵직굵직한 결과물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이번 일정에서 아랍에미리트(UAE)를 시작으로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G20 정상회의), 튀르키예를 차례로 방문해 한국 국익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번 해외 일정을 통해 한국의 첨단기술력과 문화를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여기에는 AI를 비롯해 한국의 찬란한 문화, 건설 인프라, 방산과 원전 능력 등을 이들 4개국에 과시했다.

이와 함께 그는 지구 남반구에 위치한 개발도상국과 신흥국을 뜻하는 글로벌 사우스와의 협력을 강화해 한국의 경제와 외교 지평을 더 넓혔다는 분석도 나온다.

◇ 한국, 글로벌 경쟁력 갖춘 주요 산업으로 해외 공략

[사진 = 대통령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이번 4개국 순방은 단순한 외교적 차원에 그치지 않고 한국의 경제적 이익을 늘리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이 대통령은 첫 방문국 UAE에서 방산과 AI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거뒀다.

이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어 양국이 무기계 공동 개발과 생산을 위해 150억달러(약 22조원)이 넘는 경제효과를 거두기로 합의했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한국이 200억 달러(약 30조원) 규모의 'UAE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 참여를 확정지어 AI 분야에서 해외무대에 진출하는 교두보를 마련한 점은 괄목할 만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집트 방문도 예외는 아니다.

이 대통령은 이집트에서 방산을 비롯해 ‘K-컬처’ 등 문화 지평을 넓혔다.

이를 보여주듯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한국에 카이로 국제공항 확장과 가자지구 재건 사업 등 대형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를 요청했다.

이와 함께 양국은 '한-이집트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체결을 추진해 경제 협력의 제도적 기반을 다지기로 했다.

해외 방문 마지막 국가인 튀르키예에서는 '원전 세일즈'라는 성과를 거뒀다.

이 대통령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의 회담후 한국전력과 튀르키예 원자력공사 간 '원자력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을 일궈냈다.

이에 따라 양국은 공동 실무단(워킹그룹)을 구성하기로 합의해 튀르키예 시노프 원전 수주전에서 한국이 유리한 고지를 거머쥐게 됐다.

◇ ‘글로벌 사우스’와의 협력 지평 넓혀

한-UAE 정상회담 직후 이재명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 대통령실]


재계는 최근 미국발(發) 보호무역주의 광풍이 부는 가운데 이 대통령이 국익 외교를 성과적으로 이끌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다.

특히 한국이 향후 경제 협력 파트너를 기존 교역국외에 글로벌 사우스 등 신흥국으로 사업 지평을 넓히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세계경제가 불확실하고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국제 무역질서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이에 따라 한국은 글로벌 사우스와의 협력무대를 넓혀 국익 강화와 한국 영향력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라고 풀이했다.

그는 또 “이 대통령이 이번에 성과를 낸 것은 한국이 막강한 경쟁력을 갖춘 방산·원전·문화콘텐츠·건설업 등”이라며 “이를 통해 신흥국 경제발전에 필요한 협력을 한국이 제공하고 우리도 경제적 이득을 얻을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이른바 ‘맞춤형 협력 전략’을 구사했다”라며 “이번 순방국 사정에 맞는 협력 방안을 내세워 현지 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한 점도 눈에 띄는 결과물”이라고 평가했다.

igyeongcheol@economy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