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SK하이닉스]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28일 시장조사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3개 분기 연속 1위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확산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급증과 일반 D램 계약가격 상승이 실적을 끌어올리며 양사 간 경쟁이 초접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옴디아 분석에 따르면 3분기 글로벌 D램 매출은 전 분기보다 30% 증가한 403억8800만달러(약 59조원)로 집계됐다. △컨벤셔널 D램 계약가격 상승 △HBM 출하 확대 △비트 출하량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다.

업체별 점유율은 SK하이닉스가 34.1%, 삼성전자가 33.7%로 나타나 하이닉스가 세 분기 연속 선두를 지켰다. 두 회사의 점유율 격차는 2분기 6.2%포인트에서 0.4%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이와 함께 또 다른 조사기관인 트렌드포스도 SK하이닉스의 우위를 확인했다. 트렌드포스는 3분기 글로벌 D램 매출을 414억달러로 추산하며, SK하이닉스 매출을 137억5000만달러로 분석했다.

올해 3분기 글로벌 D램 매출 순위. SK하이닉스·삼성전자·마이크론 등 주요 업체의 점유율 변동 추이를 트렌드포스가 집계한 자료다. (자료=트렌드포스)


점유율은 33.2%로 전 분기보다 낮아졌지만 1위를 유지했고, 삼성전자는 135억달러로 32.6%를 기록해 2위에 올랐다.

마이크론은 106억5000만달러의 매출로 25.7%를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3.7%포인트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렸다.

특히 트렌드포스는 4분기 가격 상승 압력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고객사 재고가 거의 소진된 가운데 공급 확보 경쟁이 심화되면서 컨벤셔널 D램 계약가격이 분기 기준 45~50%, D램과 HBM을 합산한 전체 계약가격은 50~55%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클라우드서비스사업자(CSP)가 비용을 감수하고서라도 공급 확보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글로벌 ‘빅3’가 첨단 공정과 HBM 중심으로 생산 전략을 전환하면서 대만 업체들은 성숙 공정 기반 제품으로 시장 공백을 메워가고 있다.

난야는 3분기 매출이 627백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84% 늘었고 △윈본드 △PSMC도 각각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출하를 확대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구글 등 주요 빅테크를 중심으로 HBM 공급이 확대되면서 이미 내년 물량을 사실상 ‘완판’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삼성전자는 HBM3E 공급망 편입 이후 출하가 빠르게 늘며 하반기 점유율 반등을 이루고 있어 양사의 주도권 경쟁은 내년에도 치열할 전망이다.

kyh-official@economy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