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퀄컴이 공동 개발한 온디바이스 AI 기반 차량용 고성능 컴퓨팅(HPC)이 도로 상황을 인지해 운전자에게 안전 안내를 제공하는 모습을 구현한 이미지. [사진 = LG전자]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11일 LG전자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 퀄컴 테크날러지스와 공동 개발한 생성형 AI 기반 차량용 고성능 컴퓨팅 장치(HPC)를 내년 CES 2026에서 공개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온디바이스 AI 솔루션 ‘AI 캐빈 플랫폼(AI Cabin Platform)’을 완성차 고객사를 대상으로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AI 캐빈 플랫폼은 차량 내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비전 언어 모델(VLM), 대형 언어 모델(LLM), 이미지 생성 모델 등 다양한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주변 환경과 탑승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상황에 적합한 안내와 시각적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플랫폼의 핵심 컴퓨팅 역할은 퀄컴의 오토모티브 전용 칩셋 ‘스냅드래곤 콕핏 엘리트(Snapdragon Cockpit Elite)’가 맡는다. 모든 AI 연산을 차량 내부에서 처리하는 구조로 설계돼 외부 서버와의 통신 없이 빠르고 안정적인 응답성을 확보할 수 있으며, 데이터 외부 유출 위험도 낮췄다.
LG전자는 외부 카메라와 내부 카메라가 감지한 정보를 바탕으로 운전자가 놓치기 쉬운 상황을 안내하는 기능도 적용했다. 예를 들어 합류 구간에서 다른 차량이 접근하는 상황을 감지하면 운전자의 시선을 분석해 “전방을 주시하고 안전에 유의해 운전하세요”와 같은 메시지를 화면과 음성으로 전달한다.
이미지 생성 모델 기반 시각 경험 기능도 탑재했다. 특정 음악을 듣고 있는 상황에서 주변 환경을 분석해 해당 분위기에 맞는 이미지를 생성해 디스플레이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눈이 내리는 도로 상황이라면 겨울풍의 이미지가 재생 화면에 나타나고, “겨울밤에 어울리는 노래를 추천해 드릴까요?”라는 안내가 함께 제공된다.
LG전자 VS사업본부의 선행 기술 콘셉트 ‘디지털 콕핏 베타’ 모습. 이 기술은 CES 2025에서 공개된 것으로, 퀄컴의 스냅드래곤 라이드 플렉스(Snapdragon Ride Flex) 플랫폼과 연동해 IVI(인포테인먼트)와 ADAS 기능을 통합 제어하는 xDC 플랫폼 구성을 시연한 장면이다. [사진 = LG전자]
LG전자와 퀄컴의 협력은 지난해 CES 2025에서 양사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통합 제어하는 HPC 플랫폼을 공동 공개한 데에서 이어진 것이다. 당시 플랫폼은 퀄컴의 ‘스냅드래곤 라이드 플렉스(Snapdragon Ride Flex)’ 시스템온칩을 기반으로 차량 기능을 단일 컨트롤러로 통합해 비용과 성능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은 “글로벌 기술력과 신뢰도를 기반으로 퀄컴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을 넘어 인공지능중심차량(AIDV)으로의 전환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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