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애셋 아부다비 포럼’에서 키노트 발표 중인 김종호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진 = 한화자산운용]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한화손해보험·한화자산운용·한화투자증권 등 한화금융이 ‘아부다비 금융주간(ADFW) 2025)’ 주요 세션을 마치며 한국과 UAE를 잇는 금융 커넥터 역할을 본격화하고 있다.
ADFW는 아부다비 글로벌 마켓(ADGM)이 주최하는 중동 최대 금융 행사로, 세계 국부펀드와 글로벌 자본이 모여 금융·기술·규제 환경을 논의하는 장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UAE가 중동·아프리카·남아시아를 아우르는 신흥 금융허브로 부상한 흐름과 맞물려 한화금융의 전략도 주목받았다.
한화금융 임원들은 주요 세션에서 전통 금융의 신뢰성과 디지털 금융의 개방성을 결합한 확장 전략을 제시했다.
김동원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CGO) 사장이 글로벌 마켓 서밋 개회사를 맡아 한–UAE 금융 협력의 장기 방향을 밝혔다.
이어 김종호 한화자산운용 대표가 애셋 아부다비 포럼에서 PLUS ETF로 입증된 K-방산의 투자 매력과 대체투자 전략을 소개했고, 김동욱 한화생명 부사장은 핀테크 포럼에서 온체인 기반 금융 운영체계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행사 기간 내내 운영된 한화 보드룸·라운지에는 글로벌 기관투자자와 혁신 금융사가 연이어 방문하며 교류가 이어졌다.
“ADFW 2025에서 업무협약(MoU)에 서명하는 김종호 한화자산운용 대표(왼쪽)와 로비 로빈슨 마시펜 대표.” [사진 = 한화]
협력 범위도 확대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미국 마시펜과 K-컬처·라이프스타일 산업의 글로벌 성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고, 한화투자증권은 크리서스와 디지털 지갑 기반 플랫폼 협력을 체결해 디지털자산 전문 증권사 전환에 속도를 더했다.
중동 특유의 지정학 리스크가 상존하지만 UAE는 지역 내에서 정치·경제적 안정성이 가장 높은 국가로 평가된다. 세계 최대 규모의 국부펀드를 보유한 데다, 디지털 자산 규제 정비와 외국인 투자 개방도 빠르게 진행되면서 글로벌 금융기관의 이동이 가속화되고 있다.
홍콩 리스크 이후 새로운 금융 거점을 찾는 자본이 싱가포르와 UAE로 분산되는 흐름도 뚜렷하다. 여기에 한화가 방산·에너지·우주 등에서 쌓아온 중동 사업 기반이 금융 협력에도 자연스럽게 우호적 여건을 제공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금융은 이번 참가를 계기로 아부다비를 전략적 거점으로 삼고 글로벌 금융 파트너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전통 금융과 디지털 금융을 연결해 고객 자산과 금융 생활을 하나의 온체인 여정으로 통합하는 전략도 추진된다.
회사 측은 금융 인프라·공동투자·공급망 금융 등 다양한 프로젝트가 뒤따를 것이라며 한–UAE 금융 연결축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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