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건설부문이 개발한 차세대 천장형 전기차 충전 시스템 ‘EV 에어스테이션’. [사진 = 한화건설]
[이코노미 트리뷴 = 이진석 기자]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 건설부문이 개발한 차세대 전기차 충전 시스템 ‘EV 에어스테이션’이 내년부터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포레나 입주 단지에 본격 도입된다.
기존 바닥형·벽부형 충전기 중심이던 공동주택 전기차 충전 인프라에 구조적 변화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EV 에어스테이션은 국내 최초로 충전 커넥터가 천장에서 내려오는 구조를 적용한 전기차 충전 시스템이다. 주차 공간에 별도 충전기 본체를 설치하지 않아도 돼 공간 활용도가 높고, 기둥이나 벽 위치에 따른 설치 제약도 줄였다. 충전 시에만 커넥터가 내려오고 사용 후 자동으로 회수되는 방식으로, 케이블이 바닥에 늘어지며 발생하던 보행·차량 동선 불편도 개선했다.
기술적 특징으로는 지능형 전력 분배 기술이 꼽힌다. 하나의 충전기로 최대 3대의 차량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어, 전기차 보급 확대로 나타난 충전기 부족 문제를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공동주택 주차장에서 충전 대기나 특정 구역 집중 현상이 반복되는 현실을 고려한 설계라는 평가다.
안전성도 강화됐다. EV 에어스테이션에는 화재 감지 기능이 추가돼 이상 징후를 조기에 인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전기차 충전 시설 화재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충전 인프라 단계에서부터 위험 요소를 관리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해당 시스템은 이러한 기술적 완성도를 인정받아 2025 미래혁신기술박람회에서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
천장형 또는 오버헤드 방식의 전기차 충전 개념 자체는 해외에서도 일부 사례가 존재한다. 미국 등을 중심으로 주차장 천장에 충전 케이블을 설치해 내려 사용하는 파일럿 사례나 관련 특허가 공개된 바 있다. 다만 대부분은 제한적 설치나 실험적 적용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아파트 단지 등 대규모 주거 공간에 적용해 상용화를 공식화한 사례는 아직 드물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한화 건설부문은 내년부터 분양하는 포레나 입주 단지에 EV 에어스테이션을 우선 적용할 계획이다. 아파트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도입 문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내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상용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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