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 트리뷴 = 이진석 기자]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에서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차세대 차량용 모빌리티 솔루션을 공개한다.

전장 기술과 AI를 결합해 운전석부터 조수석, 뒷좌석까지 차량 내부 전 공간을 탑승자 맞춤형 안전·편의 공간으로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LG전자가 선보이는 ‘AI 기반 차량용 솔루션(LG AI-powered In-Vehicle Solutions)’은 CES 출품작 가운데 가장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에 주어지는 CES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

LG전자는 전시 기간 해당 솔루션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전용 체험존을 운영하며, 실제 차량 환경을 가정한 시연을 통해 기술 적용 가능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번 솔루션은 디스플레이, 비전, 엔터테인먼트 등 3가지로 구성되지만, 공통적으로 AI의 판단 결과를 디스플레이를 통해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구조를 채택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차량 내 센싱과 분석은 AI가 담당하고, 탑승자가 체감하는 경험은 디스플레이를 통해 구현하는 방식으로, 차량을 ‘보이지 않는 AI’가 아닌 ‘체감 가능한 AI 공간’으로 재정의했다는 평가다.

CES 2026 최고 혁신상을 수상한 LG전자의 디스플레이 솔루션으로, 전면 유리 투명 OLED를 통해 AI가 신호 대기 시간 등 주행 정보를 제공하는 장면. [사진 = LG전자]


디스플레이 솔루션은 전면 유리에 투명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운전석 전체를 하나의 인터페이스로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계기판이나 센터 디스플레이 중심의 정보 제공 방식에서 벗어나, 전면 유리 자체를 정보와 콘텐츠가 겹쳐지는 공간으로 활용한다.

AI는 주행 상황과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신호 대기 시간, 도로 상황 등 해당 시점에 필요한 정보만 선별적으로 표시하며, 불필요한 정보 노출을 최소화한다.

자율주행 모드에서는 주변 환경에 맞춰 시각적 연출을 제공해 몰입감을 높인다.

계절이나 도로 환경에 따라 배경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변화하고, 단조로운 터널 구간에서는 공간감을 보완하는 연출이 더해지는 등 차량 내부 공간 전체를 하나의 시각적 사용자 경험으로 재구성했다.

AI가 탑승자의 시선을 분석해 시선이 머문 전광판의 광고 정보를 중앙 디스플레이로 제공하는 비전 솔루션. [사진 = LG전자]


비전 솔루션은 인캐빈 센싱 기술과 비전 AI를 결합해 운전자와 탑승자의 시선을 정밀하게 분석한다.

AI는 운전자의 눈 움직임과 시선 방향을 실시간으로 인식해, 일정 시간 이상 시선 이탈이 지속될 경우 안전을 위해 자율주행 모드로 전환한다.

이를 통해 사고 위험을 사전에 줄이는 한편, 운전자 개입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동시에 탑승자의 시선 흐름도 함께 분석해, 차량 외부 전광판이나 광고물을 응시할 경우 관련 제품 정보를 중앙 디스플레이에 표시하고 구매로까지 연결할 수 있다.

안전 기능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차량 내 데이터 활용 가능성을 넓힌 구조다.

음식 픽업 과정에서 직원이 수어를 사용할 경우 AI가 이를 인식해 의미를 자막으로 표시하며 양방향 소통을 지원하는 LG전자의 엔터테인먼트 솔루션. [사진 = LG전자]


엔터테인먼트 솔루션은 차량 뒷좌석을 중심으로 AI 큐레이션 기반 개인화 경험을 제공한다.

AI는 창문 밖 풍경과 위치 정보를 인식해 해당 장소와 연관된 과거 사진이나 콘텐츠를 디스플레이로 보여주며, 탑승자는 이를 가족과 영상통화로 공유할 수 있다.

이동 중이라는 특성을 고려해 상황에 맞는 콘텐츠 추천도 이뤄진다.

예를 들어 음식을 픽업하러 가는 과정에서는 탑승자의 취향을 반영한 영상이나 음악을 추천하고, 현장에서 직원이 수어를 사용할 경우 AI가 이를 인식해 의미를 자막으로 표시함으로써 원활한 소통을 돕는다.

이동 수단에 머물던 차량을 개인화된 콘텐츠와 소통 공간으로 확장한 사례다.

LG전자와 퀄컴이 협력해 개발한 AI 캐빈 플랫폼이 차량 주행 환경을 분석해 운전자에게 안내를 제공하는 장면. [사진 = LG전자]

LG전자는 CES 2026에서 완성차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온디바이스 AI 솔루션 ‘AI 캐빈 플랫폼’도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AI 캐빈 플랫폼은 차량 내 사용자 경험 전반을 통합적으로 구현하는 전장 플랫폼으로,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환경을 염두에 두고 개발됐다.

이 플랫폼에는 비전 언어 모델(VLM), 대형 언어 모델(LLM), 이미지 생성 모델 등 오픈소스 기반 생성형 AI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적용돼, 차량을 하나의 AI 단말로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미 양산 중인 인캐빈 센싱 솔루션을 기반으로 AI 기능을 단계적으로 결합해 상용화 가능성도 함께 고려했다.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글로벌 완성차 고객사와 이미 논의 중인 솔루션에 다양한 AI 기능을 더해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구체화했다”며 “이러한 혁신을 수년 내 현실로 만들어 인공지능 중심 차량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jinlee@economy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