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6’에 처음 참가하는 현대위아의 전시 부스 조감도. [사진 = 현대위아]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위아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에 처음 참가해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선보인다. 자동차 부품 중심 기업에서 전동화·자율주행 시대를 겨냥한 모빌리티 솔루션 영역으로 사업 외연을 넓히는 행보다.

현대위아의 CES 참가는 이번이 처음으로, 전시에서는 자동차 열관리 시스템과 구동 부품, 로봇 분야를 중심으로 한 미래 모빌리티 기술이 공개될 예정이다. 단순 부품 전시를 넘어 전기차와 자율주행 환경에서 요구되는 핵심 기술 역량을 종합적으로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현대위아는 CES 2026에서 AI 기반 ‘분산 배치형 HVAC(냉난방공조) 시스템’을 최초 공개한다. 이 시스템은 하나의 공조 장치로 차량 실내 전체를 제어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좌석별로 공조 모듈을 분산 배치하고 AI가 탑승객의 체온과 외부 환경,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해 각 탑승객에게 최적화된 공조를 제공하는 구조가 특징이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확산으로 실내 공간 활용과 승차 경험의 중요성이 커지는 흐름을 반영한 기술로 평가된다.

구동 부품 분야에서는 현대위아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듀얼 등속조인트’를 포함한 차세대 기술이 전시된다. 듀얼 등속조인트는 자동차 구동력을 전달하는 등속조인트 2개를 직렬로 연결한 구조로, 기존 대비 조향각을 크게 확장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 승용차보다는 자율주행 셔틀이나 목적기반차량(PBV), 로봇 등 회전 반경을 최소화해야 하는 미래형 모빌리티를 겨냥한 기술로, 전동화 플랫폼 확산과 함께 활용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차체가 코너를 돌 때 기울어지는 현상을 전자적으로 제어하는 액티브 롤 스태빌라이저(ARS)와, 주행 상황에 따라 전기차 구동축과 바퀴를 분리해 효율을 높이는 휠 디스커넥트 시스템(WDS)도 공개된다. 두 기술 모두 이미 상용화된 개념이지만, 현대위아는 이를 전기차와 미래 플랫폼 환경에 맞게 경량화·모듈화하고 전자 제어 시스템과 통합해 적용 범위를 확장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현대위아는 CES 기간 동안 글로벌 완성차 및 모빌리티 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기술 제안과 영업 활동을 전개하는 한편, 글로벌 인재 채용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CES 2026은 현대위아가 보유한 차세대 모빌리티 기술 역량을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선보이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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