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10나노급 5세대(1b) 32Gb 기반 256GB DDR5 서버용 RDIMM. 인텔 최신 서버 플랫폼 제온 6과의 호환성 인증을 획득했다. [사진 = SK하이닉스]
[이코노미 트리뷴 = 이진석 기자]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10나노급 5세대(1b) 32Gb 공정을 적용한 256GB DDR5 서버용 D램 모듈(RDIMM)에 대해 인텔 최신 서버 플랫폼인 제온 6(Xeon 6) 호환성 인증을 획득했다. 고용량 DDR5 모듈이 인텔 차세대 서버 플랫폼과의 공식 호환성을 검증받은 것은 업계 최초다.
이번 인증은 미국에 위치한 인텔 어드밴스드 데이터센터 디벨롭먼트 랩에서 진행됐다. SK하이닉스는 성능 안정성 품질 호환성에 대한 다면 평가를 거쳐 제온 6 플랫폼 환경에서 신뢰할 수 있는 동작이 가능하다는 결과를 확보했다.
회사는 앞서 올해 초 10나노급 4세대(1a) 공정 16Gb 기반 256GB DDR5 RDIMM에 대해서도 인텔 인증을 받은 바 있으며, 이번에는 차세대 10나노급 5세대(1b) 공정 기반 제품으로 인증 범위를 확장했다.
이번에 인증을 받은 모듈은 1b 공정 32Gb D램 칩을 적용해 단일 모듈 기준 256GB 용량을 구현한 서버용 DDR5 RDIMM이다. RDIMM은 메모리 모듈 내 레지스터 칩을 통해 주소와 명령 신호를 중계하는 구조로 서버와 워크스테이션 환경에서 높은 안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 대규모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센터 환경에 적합한 설계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해당 모듈을 적용한 서버는 기존 128GB 구성 대비 AI 추론 성능이 약 16% 향상된다. AI 추론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데이터를 보다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력 효율도 개선됐다. 32Gb 단품 칩 기반 설계를 통해 기존 1a 공정 16Gb 기반 256GB 제품 대비 전력 소모를 최대 18%까지 줄였다. 전성비를 중시하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운영 환경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최근 AI 추론 모델은 단순 응답 생성에서 벗어나 복잡한 논리적 사고와 실시간 판단을 수행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버가 실시간으로 처리해야 할 데이터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고용량 고성능 메모리의 중요성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메모리는 AI 인프라에서 연산 성능과 효율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제품이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전략적 설루션이라고 강조했다. 인텔의 최신 서버 플랫폼과의 호환성을 업계 최초로 검증받으며 고용량 DDR5 모듈 기술력이 글로벌 최고 수준임을 입증했다는 설명이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주요 데이터센터 사업자 및 서버 고객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차세대 메모리 시장에서 리더십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상권 SK하이닉스 부사장(DRAM상품기획 담당)은 “서버용 DDR5 D램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확실히 하게 됐다”며 “풀 스택 AI 메모리 크리에이터로서 고성능 저전력 고용량 메모리 수요 확산에 적극 대응해 고객 만족을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인텔 측도 이번 협력의 의미를 강조했다. 디미트리오스 지아카스 인텔 플랫폼 아키텍처 부사장은 “양사가 긴밀히 협력해 기술 완성도를 높인 결과”라며 “고용량 메모리 모듈은 급증하는 AI 워크로드 환경에서 데이터센터 고객이 원하는 성능과 효율성을 동시에 향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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