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무신사 스탠다드가 올해 연간 거래액 4700억 원 달성을 앞두고, 내년 거래액 1조 원을 목표로 오프라인 출점 확대와 중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1~11월 누적 거래액이 이미 4000억 원을 넘어선 만큼, 성장의 축을 국내 오프라인과 해외로 동시에 넓혀 외형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무신사 스탠다드의 올해 성장은 오프라인이 뚜렷하게 견인했다. 오프라인 거래액이 전년 대비 약 86% 증가하며 전체 실적 성장을 주도했다.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고객들이 의류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 무신사]
올해 한 해 동안 인천·울산·충청·대전 등 전국 주요 거점에 14개 신규 매장을 열었고, 이달 기준 국내 매장 수는 33개로 늘었다. 연간 누적 방문객 수는 2800만 명을 넘어 지난해 1250만 명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내년에도 오프라인 확장 기조는 이어진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매달 2개 이상 신규 매장을 오픈해 연간 20개 이상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매장 수 확대와 함께 방문객 기반이 커지면서, 온라인 중심이던 브랜드 거래액 구조가 오프라인까지 안정적으로 분산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신사 스탠다드가 중국 최대 B2C 이커머스 플랫폼 티몰(Tmall)에 공식 온라인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며 공개한 홍보 이미지. [사진 = 무신사]
내년 거래액 확대 시나리오의 또 다른 축은 중국 시장이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지난 14일 중국 상하이에 첫 해외 매장인 ‘무신사 스탠다드 상하이 화이하이 백성점’을 열며 글로벌 오프라인 진출에 나섰다. 내년에는 상하이 난징둥루 신세계 다이마루 백화점에 추가 매장을 오픈하고, 중국 내 매장을 최대 10개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이미 국내 주요 매장에서 외국인 소비 비중이 높다는 점은 중국 확장의 근거로 제시된다. 명동점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55%에 달하고, 한남점은 44%, 성수점은 42%를 기록했다.
상품 구조 역시 외형 확장에 유리한 방향으로 작동하고 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슬랙스와 티셔츠 등 기본 아이템을 중심으로 판매량을 쌓아왔다. 올해 누적 상품 판매량은 1300만 개 달성을 앞두고 있으며, 온·오프라인 누적 상품 후기 수도 130만 개를 넘어섰다. 단일 상품 기준으로는 슬랙스가 올 한 해에만 101만 장 판매되며 대표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라인별로는 ‘시티 레저 컬렉션’이 올해 누적 52만 장 판매됐고, 경량 패딩 수요를 이끈 라이트 다운은 15만 장, 여름 시즌 버뮤다 팬츠는 20만 장, 겨울 아우터인 발마칸 코트는 10만 장 이상 판매되며 계절별 히트 상품을 고르게 확보했다. 단일 상품 기준으로도 세미 와이드 히든 밴딩 슬랙스(12만 장), 와이드 히든 밴딩 슬랙스(11만 장) 등 기본템이 판매 상위를 차지했다.
무신사는 2024년 8월 그룹 에스파의 카리나를 뷰티 전문관 ‘무신사 뷰티’의 앰버서더로 선정했다. [사진 = 무신사]
비의류 카테고리 성장도 거래액 확대에 힘을 보탰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올해 뷰티와 홈 등 카테고리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넓혔고, 특히 9월부터 초저가 라인을 강화한 뷰티 부문은 전년 대비 190% 이상 성장했다.
이에 따라 무신사 스탠다드의 1조 원 목표를 기존 시장 내 점유율 경쟁이 아니라, 거래가 발생하는 공간과 고객 접점을 동시에 늘리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국내에서는 오프라인 밀도를 높이고, 해외에서는 중국을 시작으로 새로운 매출 분모를 더하는 구조다.
이 같은 확장 전략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무신사 스탠다드는 패션을 넘어 뷰티와 라이프스타일 전반에서 브랜드 영향력을 넓히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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