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사운드 스위트(LG Sound Suite). 스피커 위치를 인식해 오디오 신호를 최적화하는 돌비 애트모스 플렉스커넥트(DAFC)에 LG전자의 독자 무선 전송 기술을 더해, 스피커 배치나 공간 구조, 청취 위치에 관계없이 공간에 최적화된 입체 사운드를 구현한다. [사진 = LG전자]


[이코노미 트리뷴 = 이진석 기자]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AI와 무선 통신 기술을 결합해 어떤 공간에서도 최적화된 사운드를 구현하는 신개념 프리미엄 홈 오디오 시스템 ‘LG 사운드 스위트(LG Sound Suite)’를 공개하며 홈 엔터테인먼트 경험 고도화에 나섰다.

LG전자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6에서 사운드바(H7), 무선 서라운드 스피커(M5·M7), 서브우퍼(W7)로 구성된 LG 사운드 스위트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LG 사운드 스위트는 사운드바 최초로 스피커 위치를 인식해 오디오 신호를 최적화하는 돌비 애트모스 플렉스커넥트(Dolby Atmos FlexConnect)를 지원한다.

스피커가 이상적인 위치에 놓이지 않아도 시스템이 각 유닛의 위치와 거리를 인식해 음장을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가정 환경에서 구현하기 어려웠던 입체 음향을 보다 현실적인 조건에서 구현하도록 설계됐다. 여기에 LG전자의 독자 무선 전송 기술을 더해 고해상도 사운드를 무손실로 전달한다.

사운드바를 중심으로 시스템을 구성할 경우 최대 27가지 조합이 가능하며, 사운드바와 무선 서라운드 스피커 4대, 서브우퍼 1대를 조합하면 최대 13.1.7채널의 공간 음향을 구현할 수 있다. 이는 음악 감상용 오디오에서 중시하는 정면 스테레오 이미지보다는, 영화관처럼 소리가 상·후·측면을 동시에 채우는 공간 재현에 초점을 둔 구성으로 풀이된다.

LG 사운드 스위트(LG Sound Suite) 제품 구성. 사운드바와 무선 스피커, 서브우퍼를 자유롭게 조합해 거실 환경에 맞는 홈시네마 구성이 가능하다. [사진 = LG전자]


LG 사운드 스위트는 저음을 과도하게 증폭하는 방식보다는 제어와 응답성을 중시한 설계를 택했다. 저음을 전담하는 독립형 서브우퍼 구조를 통해 바닥과 벽을 울리는 부밍을 최소화하고, 폭발음이나 엔진음 등 영화 콘텐츠에서 중요한 저주파 효과를 단단하게 전달하는 방향이다. 전 제품에 적용된 덴마크 피어리스(Peerless) 드라이버 역시 저음의 양감보다는 해상도와 일체감을 중시하는 성향으로, 영상 콘텐츠에 최적화된 튜닝이라는 평가다.

사운드바에는 2026년형 올레드 TV와 동일한 3세대 알파11 AI 프로세서가 탑재돼 딥러닝 기반 ‘AI 사운드 프로 플러스(AI Sound Pro+)’를 구현했다. 음성, 음악, 효과음을 구분해 대사 가독성을 우선 확보하고, 콘텐츠 유형에 따라 음향 밸런스를 자동으로 조정하는 방식이다. 영화·드라마·OTT 콘텐츠 시청 시 몰입감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기능으로 해석된다.

청취자의 위치를 인식해 음향을 조정하는 ‘사운드 팔로우(Sound Follow)’ 기능도 같은 맥락이다. 초광대역(UWB) 무선 통신 기술을 활용해 청취자의 위치를 파악하고, 스피커 기준이 아닌 좌석 기준으로 사운드를 형성하는 방식으로 영화관 중앙 좌석의 청취 경험을 가정 환경으로 옮기려는 시도다. 설치 공간의 구조를 분석해 음향을 보정하는 ‘룸 캘리브레이션 프로(Room Calibration Pro)’ 역시 일반 거실 환경을 전제로 한 설계다.

LG 사운드 스위트는 사운드바 없이도 돌비 애트모스 플렉스커넥트를 지원하는 LG TV를 중심으로 22가지 조합이 가능하다. LG전자는 2026년형 프리미엄 TV 라인업에 해당 기술을 적용하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2025년형 일부 모델까지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정석 LG전자 MS사업본부 오디오사업담당 전무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나만의 사운드를 설계해 듣는 즐거움을 더하는 LG 사운드 스위트를 통해 글로벌 오디오 시장에서 리더십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jinlee@economy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