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선임 논란, 대한축구협회 투명성 위기: 팬들의 신뢰 회복 가능할까
클린스만 경질 후 5개월, 결국 홍명보 선임
대한축구협회 투명성 논란에도 적반하장 법적 대응 검토
이코노미 트리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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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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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 트리뷴=김용현 기자] 홍명보 감독이 차기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내정되면서 이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황금세대의 한국 축구 대표팀에 걸맞은 감독을 선임하겠다며 황선홍 감독과 김도훈 감독을 임시 감독으로 선임했다.
임시 감독 체제에서 국가 대표 감독과 U-23 감독을 겸임한 황선홍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인도네시아와 연장까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0-11로 패해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하며 많은 축구팬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그 후에도 협회는 차기 축구대표팀으로 외국인 감독 후보를 고려하고 있다며 감독 후보로 거스 포옛, 다비드 바그너, 제시 마치 등이 언급됐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홍감독이 내정됐다.
홍명보 감독을 내정한 이유로 풍부한 월드컵 경험과 최근 울산 현대에서 성공적인 성과가 거론됐다.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이사는 홍 감독의 경기 철학과 리더십이 대표팀과 잘 맞아떨어진다고 평가하며 연령별 대표팀과의 연계성을 중요하게 고려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주호 전력강화위원은 유튜브 채널 '캡틴 파추호'를 통해 선임 과정의 문제점을 폭로했다.
박주호 위원은 전력강화위원회가 체계적으로 운영되지 않았으며 특정 인물을 미리 내정해 놓고 그를 선임하는 절차가 진행된 것 같다고 주장했다.
박주호 폭로 이후 협회 관계자는 비밀유지 위반에 대해 법적 대응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박주호 발언이 내부 정보를 외부에 누설한 것이라며 이에 대한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축구 팬들과 인플루언서들은 박주호의 소신을 지지하고 박주호를 보호해야 한다고 반응했다. 박주호가 공익 제보자로서 용기 있는 행동을 했다며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협회의 소통 방식이 아쉽다는 지적도 많다.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 위약금과 2025년 상반기 천안에 들어설 축구종합센터 건립으로 이미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도 무리하게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팬 불만과 비판이 더 커지고 있는 가운데 축구협회가 차기 감독 선정과 관련된 논란에 더욱 솔직하고 투명하게 해명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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