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사진 = 신한금융지주]


[이코노미 트리뷴 = 이진석 기자] 신한금융지주회사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진옥동 현 대표이사 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추천하면서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이번 연임은 지난 3년간의 경영 성과에 대한 평가이면서 동시에 자본시장 개편과 디지털 금융 전환기가 맞물린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전환보다 연속성’을 선택한 결과라는 해석이 함께 나온다.

신한금융 회추위는 4일 오전 신한금융 본사에서 회의를 열고 진 후보를 임기 3년의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

회추위는 지난 9월 26일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한 이후 수차례 회의를 거쳐 후보군을 압축했고, 경영성과와 역량, 자격요건 적합성, 외부 전문기관 평판조회, 심층 면접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한 뒤 사외이사 전원이 참여한 확대 회추위 투표를 통해 진 후보를 최종 낙점했다.

회추위는 진 후보에 대해 신한은행장과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거치며 축적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통찰력과 조직관리 역량, 도덕성을 고루 갖췄고, 최근 3년간 그룹의 안정적인 성과를 통해 회장으로서의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재무 성과를 넘어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사업을 적극 추진해 미래 경쟁력을 높였고, ‘신한 밸류업 프로젝트’를 통해 기업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린 점, 차별화된 내부통제 문화를 정착시켜 내실 경영을 강화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진 회장은 연임이 사실상 확정된 이후 향후 3년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신뢰’를 제시했다.

그는 “신뢰받는 기업만이 오래갈 수 있다”며 “앞으로 3년 역시 신뢰를 가장 중요한 축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거대언어모델, 인공지능, 양자컴퓨팅 등 초격차 기술이 금융 환경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러한 기술 변화가 금융산업에 미칠 영향을 한발 앞서 예측하고 준비하겠다는 방향성도 제시했다.

내년 신한금융그룹의 최대 과제로는 ‘자본시장’이 제시됐다.

진 회장은 정부가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증권사 등 자본시장 계열사들이 이를 실질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은행 중심의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자본시장과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전략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자회사 최고경영자 인사 기조 역시 ‘질적 성장’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진 회장은 단순한 손익 확대보다 대차대조표 중심의 재무 구조 안정과 체질 개선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며, 향후 자회사 인사에서도 이러한 원칙이 핵심 기준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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