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UAE 두바이에서 엑스포시티 두바이의 아흐메드 알 카티브 개발·공급 책임자(왼쪽)와 LG전자 조주완 CEO가 스마트시티 건설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 = LG전자]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24일 LG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UAE 두바이 정부 산하 엑스포시티 두바이와 스마트시티 건설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중동 B2G(기업정부간거래)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중동 시장에서의 사업 기반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19일 두바이에서 엑스포시티 두바이와 ‘스마트시티 건설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행사에는 조주완 LG전자 CEO와 아흐메드 알 카티브(Ahmed Al Khatib) 엑스포시티 두바이 개발·공급 책임자가 참석했다. 이번 협력은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논의된 AI 기술과 에너지 인프라 협력 확대 흐름을 잇는 조치다.
엑스포시티 두바이의 아흐메드 알 카티브 개발·공급 책임자(맨 왼쪽)와 LG전자 조주완 CEO(왼쪽 세 번째)가 스마트시티 건설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후 조감도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 LG전자]
엑스포시티 두바이는 2020 두바이엑스포 부지 3.5km²에 약 3만5000명이 거주하는 미래형 도시를 조성하고 있다. 이 도시는 △AI 기반 에너지 효율 △탄소중립 △신재생에너지 활용 등 UAE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비전 ‘위 더 UAE 2031(We the UAE 2031)’의 핵심 방향과 맞닿아 있다.
LG전자는 글로벌 사우스를 전사 성장전략의 주요 축으로 삼고 UAE와 사우디 등 중동 핵심 시장에서 사업을 넓혀왔다. UAE에서는 1996년 법인을 세워 30년 가까이 사업을 이어오고 있으며 중동과 아프리카 75개 지역을 관할하는 지역본부도 운영 중이다. 사우디에서는 1995년 셰이커(SHAKER) 그룹과 에어컨 협력을 시작으로 2006년 합작법인을 설립해 B2C·B2B 매출을 확대해왔다. 최근에는 정부 주도 프로젝트 참여가 늘면서 B2G 비중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네옴시티 옥사곤에 건설되는 중동 최대 규모의 ‘넷제로(Net Zero) AI 데이터센터’에 냉각 솔루션을 공급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력사는 아쿠아파워(ACWA Power), 셰이커 그룹, 데이터 인프라 기업 데이터볼트(DATAVOLT) 등으로 구성됐다. 최근 중동에서 급증하는 AI·데이터센터 수요와도 맞물린 조치다.
이번 두바이 파트너십에서 LG전자는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대응하는 첨단 HVAC 솔루션과 AI홈 허브 기반 스마트홈 솔루션 공급을 추진한다. 공간을 서비스로 제공하는 ‘공간 패키지 사업자(Space as a Service)’ 모델을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에 적용해 통합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LG전자는 이미 엑스포시티 두바이 내 3000세대 규모 스마트시티 단지에 냉장고·식기세척기·오븐 등 빌트인 가전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경험이 있으며 2020 두바이엑스포에는 고휘도 LED 사이니지를 공급했다. 이러한 중동 내 누적 레퍼런스가 이번 협력의 기반이 됐다.
한편 LG전자는 중동 스마트시티와 AI 인프라 수요 확대에 맞춰 B2B 매출 비중을 2025년 3분기 35%에서 2030년 45%까지 높일 계획이다. B2C·B2B·B2G를 모두 아우르는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중동 전역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조주완 CEO는 “LG전자의 HVAC 기술력과 AI홈 허브 기반 스마트홈 솔루션이 UAE의 미래비전 달성에 기여할 것”이라며 “국가 주도 프로젝트가 많은 중동 지역에서 B2G 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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