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이르면 오는 9월에 금리 인하 카드 ‘만지작’?

연준 인사들, 9월 금리 인하 가능성 언급, 시장 반응 긍정적
고용 및 인플레이션 지표 개선, 9월 금리 인하 기대감 증대

이코노미 트리뷴 승인 2024.07.12 23:08 의견 0

[이코노미 트리뷴=김용현 기자]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는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둔화한 데 따른 것이다.

일반적으로 CPI가 오르면 가계 실질임금이 감소해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다. 이럴 경우 금리가 오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CPI가 감소하거나 둔화하면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커진다.

미국 금리 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FOMC)는 연준 이사회(Board of Governors)와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들로 이뤄진다. 제롬 파월(Jerome Powell)이 현재 연준 이사회 의장이다. [사진=연방준비은행 이사회]

11일(현지시간) 발표된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상승해 1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3.1%를 밑도는 것이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이날 CPI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발표된 고용과 인플레이션 지표를 감안해 금리 정책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 목표가 보다 나은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 연은 총재도 6월 CPI가 둔화한 것은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 2%로 가는 길에 있다는 것을 확신시키는 증거라며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곧 다가올 것이라고 밝혔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역시 인플레이션이 최근 2개월 동안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마이클 페로리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CPI 둔화 소식에 이르면 오는 9월에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이 선물 시장에서 오는 9월과 12월에 각각 금리를 0.25% 포인트(베이비 스텝) 내릴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를 뒷받침하듯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연준 동향 분석 시스템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금리가 오는 9월에 내릴 가능성이 약 92.7%, 11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96.9%로 예상된다.

이번 CPI 보고서는 인플레이션이 높았던 올해 첫 3개월 추세와 반대되는 결과를 낳았다.

이는 물가가 지난 2분기에 전반적으로 내렸다는 얘기다.

결국 연준이 금리를 내릴 명분을 마련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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