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게임 어워드(TGA) 2025 ‘최고의 멀티플레이어 게임’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넥슨의 ‘아크 레이더스’. [사진 = 더 게임 어워드 공식 홈페이지]


[이코노미 트리뷴 = 김다니엘 기자]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슨의 익스트랙션 슈팅 게임 ‘아크 레이더스(ARC Raiders)’가 세계 최대 게임 시상식 더 게임 어워드(The Game Awards·TGA) 2025에서 ‘최고의 멀티플레이어 게임’ 부문을 수상했다.

TGA는 캐나다 출신 방송인 제프 케일리(Geoff Keighley)가 2014년부터 매년 주최하는 글로벌 게임 시상식으로, 업계에서는 ‘게임계의 아카데미 시상식’으로 불린다.

‘아크 레이더스’는 1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최종 수상작으로 호명됐다.

시상 과정에서 사회자가 후보작에 대한 선호를 묻자, 현장 관객들이 ‘Arc Raiders’를 일제히 연호하는 장면이 연출되며 분위기가 달아올랐고, 수상 발표 직후에는 큰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

더 게임 어워드(TGA) 2025 시상식에서 ‘아크 레이더스’가 ‘최고의 멀티플레이어 게임’을 수상한 뒤 로버트 사멜린 엠바크 스튜디오 아트 디렉터(왼쪽)와 애슐리 세인트 저메인(Ashley St. Germain)이 수상 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 = 더 게임 어워드 중계 화면 캡처]


무대에 오른 엠바크 스튜디오 아트 디렉터 로버트 사멜린(Robert Sammelin)은 “게임에 성원을 보내준 전 세계 플레이어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엠바크 스튜디오 팀의 노력과 함께, 흔들림 없는 신뢰를 보내준 파트너사 넥슨에도 깊이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수상은 한국 기업이 제작·서비스에 관여한 게임이 TGA에서 수상한 사례로는 2017년 크래프톤 ‘PUBG: 배틀그라운드’ 이후 8년 만이다. 당시 배틀그라운드는 ‘최고의 멀티플레이어 게임’을 수상하며 한국 게임의 글로벌 경쟁력을 각인시킨 바 있다.

올해 해당 부문 후보작에는 △‘아크 레이더스’ △EA의 대형 프랜차이즈 신작 ‘배틀필드 6’ △ 프롬소프트웨어·반다이남코의 ‘엘든 링: 나이트레인’ △협동 플레이 중심의 ‘피크(Peak)’ △헤이즐라이트 스튜디오의 ‘스플릿 픽션(Split Fiction)’ 등 쟁쟁한 작품들이 이름을 올려 경쟁이 치열했다.

관련 영상 댓글에는 아크 레이더스의 플레이 스타일에서 유래한 유행어인 “Don’t shoot!!”과 함께 “Totally deserved(충분히 받을 만했다)”는 반응이 이어지며, 글로벌 이용자 사이에서도 수상 결과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흥행 지표도 이를 뒷받침한다. ‘아크 레이더스’는 출시 이후 한 달이 지난 현재까지 스팀 기준 주간 최고 인기 게임 순위에서 1~5위권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글로벌 이용자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업계 일각에서는 장기 흥행을 위한 운영 전략의 중요성도 함께 거론된다.

과거 배틀그라운드가 국내 시장의 한계를 넘어 해외 코어 이용자층을 기반으로 장기간 흥행을 이어온 사례처럼, 아크 레이더스 역시 팬들과의 지속적인 소통과 업데이트를 통해 코어 팬층을 공고히 하는 것이 향후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아크 레이더스가 배틀그라운드에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 ‘최고의 멀티플레이어 게임’의 위상을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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