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대한축구협회 감독 선임 논란 감사 착수
장미란 차관, '축구협회의 운영 점검과 의문 해소가 목적
강유정 의원, '독선적 방식' 지적, 대표팀 중심 사고 버려야
이코노미 트리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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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9 18:04 | 최종 수정 2024.07.19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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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 트리뷴=김용현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대한축구협회(KFA)의 감독 선임 방식을 둘러싼 논란으로 감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장미란 문체부 제2차관은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 문제라 결정했다"며 "축구협회가 운영상 어려움이 없는지 들여다보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한 후 5개월간의 공백 끝에 지난 13일 홍명보 감독이 선임됐지만, 비정상적이고 불투명한 선임 과정 때문에 협회는 안팎의 비판을 받았다. 이에 따라 문체부는 축구협회의 부적절한 운영과 감독 선임 절차에 대해 점검할 계획이다.
장 차관은 국회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을 방문해 축구 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 논란과 관련한 면담을 진행한 후, 감사를 통해 국민들의 의문점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감사의 목적이 축구협회의 문제점을 찾거나 해체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의문점 해소와 운영 점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강유정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은 대한축구협회의 감독 선임 방식을 '독선적이고 시대착오적'이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한축구협회는 2007년 박성화 부산아이파크 감독을 U23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한 것을 시작으로 이번 홍명보 감독까지 총 18차례나 프로 구단에 현역 감독 및 코치를 일방 선임 및 통보했다"고 밝혔다. 구단들은 특별한 사유가 있다면 응하지 않을 수 있는 단서조항이 있음에도 모두 축구협회의 통보를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강 의원은 다른 종목 협회들과 비교해 축구협회의 방식이 독선적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프로 구단의 현직 감독 및 코치를 강제적으로 선임해왔다는 것은 대한축구협회의 규정과 행정이 일방적이고 시대착오적이다"라고 말했다. 또 "시즌 중에 사령탑을 빼앗긴 구단 팬들은 박탈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축구협회는 지나치게 대표팀 중심의 사고를 버리고, K리그와 전체 한국축구를 존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축구계 내부에서는 문체부의 감사가 축구협회의 독립성을 침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FIFA는 정관에 정치적 간섭으로부터 독립돼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자격 정지 등의 징계를 내릴 수 있다. 장미란 차관은 "(정부는) 지금껏 축구협회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존중해 왔다"며 "이번 감사는 최근 불거진 이슈와 관련한 의문점 해소 외에 다른 목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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