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아이콘 매치는 호나우지뉴, 루니, 제라드 등 세계적 레전드들이 한자리에 모여 6만 관중을 열광시킨 축제형 스포츠 이벤트로 펼쳐졌다. [사진 = 넥슨]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수비 레전드팀 실드 유나이티드(Shield UTD)가 공격 레전드팀 FC 스피어를 2-1로 꺾고 ‘창과 방패’ 대결에서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넥슨 아이콘 매치 메인 매치에서 실드는 후반 44분 교체 투입된 박주호의 결승골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이날 경기에는 6만4855명의 관중이 입장해 지난해에 이어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아이콘 매치는 넥슨 주최, 슛 포 러브 주관으로 9월 13~14일 이틀간 열렸다.

명칭도 지난해 ‘넥슨 아이콘 매치’에서 ‘2025 아이콘 매치’로 바뀌며 매년 열리는 단독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부제는 ‘창의 귀환, 반격의 시작’으로, 지난해 완패한 FC 스피어의 설욕 의지를 부각시켰다.

첫날 이벤트 매치에서는 FC 스피어가 우세했다. 1대1 끝장 대결, 터치 챌린지, 파워도르, 커브 챌린지 등 4개 종목 중 3개를 가져가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특히 올해는 형평성을 위해 1대1 대결에 골키퍼를 포함시켜 사실상 2대2 경기로 운영했고, 골키퍼의 직접 슛 장면이 나올 때마다 관중석은 큰 환호로 들썩였다.

호나우지뉴, 루니, 카카, 제라드 등 세계적 레전드들이 FC 스피어 유니폼을 입고 아이콘 매치에 나섰다.

카시야스, 푸욜, 애슐리 콜, 마이콘 등 레전드들이 실드 유나이티드에 합류해 수비 진영을 이끌었다.


메인 매치에서는 감독진부터 관심을 끌었다.

FC 스피어는 아르센 벵거, 실드 유나이티드는 ‘이스탄불의 기적’ 주역 라파엘 베니테스가 지휘봉을 잡아 전술 완성도를 높였다.

또 잔루이지 부폰, 이케르 카시야스, 애슐리 콜, 웨인 루니, 클라렌스 세이도르프, 호나우지뉴, 가레스 베일, 마이콘, 스티븐 제라드 등 세계적 레전드들이 새롭게 합류해 팬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경기 전 FC 스피어 선수단은 실드 유나이티드에 ‘가드 오브 아너’ 예우를 펼쳤고, ‘외계인 심판’ 피에를루이지 콜리나의 등장 장면은 선수들보다 더 큰 환호를 이끌어냈다.

경기는 끝까지 팽팽했다. 후반 26분 루니가 아자르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그러나 실드는 82분 이영표의 크로스를 마이콘이 헤더로 마무리하며 동점을 만들었고, 종료 직전 박주호가 리세와의 짧은 패스를 주고받은 뒤 왼쪽 하프스페이스를 돌파해 왼발 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하프타임에는 스티븐 제라드가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온 한 팬에게 직접 사인 유니폼을 건네고 포옹하는 훈훈한 장면이 연출됐다.

경기 후에는 실드 선수들이 FC 스피어의 대형 유니폼을 가위로 절단하는 퍼포먼스로 지난해 ‘해머 퍼포먼스’에 이어 상징적인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시청률은 4.0%로 전년(3.6%)보다 상승해 동시간대 ‘런닝맨’과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

아이콘 매치는 넥슨이 역대급 레전드 선수들을 한자리에 불러모아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이벤트로 평가된다.

특히 게임으로만 접하던 스타들을 직접 보고 호흡할 수 있는 기회를 어린 팬들에게 제공하며, 단순한 경기를 넘어 ‘축제형 스포츠 이벤트’로서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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