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포트폴리오를 액침냉각 방식으로 확장하기 위해 SK엔무브, 미국 액침냉각 전문기업 GRC와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남재인 SK엔무브 Green성장본부장,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 피터 폴린(Peter Poulin) GRC CEO. [사진 = LG전자]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LG전자(대표이사 조주완)가 SK엔무브, 미국 액침냉각 전문기업 GRC(Green Revolution Cooling)와 손잡고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포트폴리오를 ‘액침냉각’ 방식으로 확장한다.

3사는 27일 경기도 평택시 LG전자 칠러사업장에서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LG전자 이재성 ES사업본부장, SK엔무브 남재인 Green성장본부장, GRC 피터 폴린(Peter Poulin) CEO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력을 통해 △LG전자의 칠러 및 냉각수 분배장치(CDU), 팬 월 유닛(FWU) 등 정밀 냉각 솔루션 △SK엔무브의 액침냉각 플루이드(Immersion Cooling Fluid) △GRC의 액침냉각 탱크를 통합한 실증(PoC)을 추진한다. 실증은 평택 칠러사업장 내 구축된 AI 데이터센터 전용 테스트베드에서 진행된다.

액침냉각은 데이터센터 서버와 같이 열이 많이 발생하는 전자기기를 전기가 통하지 않는 특수 냉각 오일(플루이드)에 직접 담가 식히는 기술이다. 일반적인 공랭식처럼 공기로 식히는 대신, 열전도율이 공기의 수백 배에 달하는 절연 냉각액을 사용해 열을 훨씬 빠르게 제거한다.

이 냉각액은 물이 아니기 때문에 감전이나 쇼트 위험이 없으며, ‘서버를 안전하게 담가 식히는 오일 욕조’로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액침냉각은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을 나타내는 전력효율지수(PUE; Power Usage Effectiveness)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기술로 꼽힌다.

LG전자는 이번 협업을 계기로 액침냉각 기술을 자사 냉각 포트폴리오에 포함시켜 AI 데이터센터용 최적 솔루션 공급자로서 입지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LG전자는 이달 싱가포르에서 열린 ‘데이터센터 월드 아시아 2025’에서 냉각 용량을 기존 650kW(킬로와트)에서 1.4MW(메가와트)로 두 배 이상 확대한 냉각수 분배장치 신제품을 공개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넷제로(Net Zero)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공급 협약 △미국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용 수백억 원 규모 공랭식 프리쿨링 칠러 수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AI 데이터센터 무급유 인버터 터보 칠러·공기조화기(AHU) 공급 확정 등 글로벌 시장 성과를 연이어 확대 중이다.

SK엔무브는 윤활기유 및 프리미엄 윤활유 분야 선도기업으로, 2022년 국내 최초로 액침냉각 플루이드를 개발했다. 이후 GRC 지분 투자를 통해 공동 액침냉각 시스템 개발을 이어오고 있으며, 미래 열관리 시장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GRC는 2009년 업계 최초로 액침냉각 솔루션을 상용화한 미국 텍사스 소재 기업으로, 글로벌 IT 기업들과 협력하며 데이터센터 냉각 기술의 표준화를 선도하고 있다.

SK엔무브 남재인 본부장은 “세 회사의 기술력과 경험이 결합되면 글로벌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시장에서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혁신적 솔루션과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냉각 시장 변화를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GRC 피터 폴린 CEO는 “LG와 SK가 함께 추진하는 이번 협력은 AI 데이터센터 고객에게 정량적으로 입증된 가치와 안정적인 운영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 ES사업본부장 이재성 부사장은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과제인 에너지 효율과 냉각 성능 극대화를 위해 협업을 추진했다”며 “급성장하는 AI 산업에서 차별화된 냉각솔루션을 제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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