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신한은행]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4조4609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8일 신한지주가 공시한 연결 기준 잠정실적에 따르면 3분기 매출은 9조514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1% 감소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조9546억 원으로 4.5%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조4522억 원으로 9.6% 증가했다. 이는 업계가 예상한 시장 전망치를 소폭 웃도는 수준으로, 예상보다 견조한 실적을 보였다는 평가다.

그룹 전체 이자이익은 2조947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고, 비이자이익도 9649억 원으로 6.4% 늘었다.

금리 하락 국면에서도 기업대출 확대가 이어지며 이자이익이 방어됐고, 주식 및 투자은행(IB) 거래 관련 수수료 증가가 비이자이익 개선을 이끌었다.

3분기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1.90%로 전분기(1.89%) 대비 0.01%포인트 상승했고, 신한은행의 NIM도 1.56%로 같은 폭으로 개선됐다.

순이자마진은 금융회사의 이자이익을 운용자산으로 나눈 비율로, 자산 100원을 굴려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자수익을 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 지표다. 그룹 NIM은 은행뿐 아니라 카드·캐피탈 등 이자수익 사업을 포함한 전체 수익성 척도이며, 이번 개선은 금리 인하에도 자산 구조 재편과 대출 성장세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주요 자회사별로는 신한은행이 3분기 영업이익 1조4661억 원, 순이익 1조894억 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7%, 3.8% 늘었다.

매출은 4조6498억 원으로 21.8% 줄었으나, 기업대출 중심의 자산 성장이 이어지면서 이자이익이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예대율(대출 대비 예금 비율)을 조정하며 자산 구조를 효율화한 점도 수익성 방어에 기여했다.

신한라이프는 매출 1조7163억 원, 영업이익 2343억 원, 순이익 170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20.8%, 12.2%, 10.4% 증가한 수치다. 보장성 보험 중심의 영업 확대와 운용수익 회복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반면 신한카드는 외형은 늘었지만 수익성은 악화됐다.

3분기 매출은 1조310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780억 원으로 21.5% 감소했고 순이익은 1341억 원으로 23% 줄었다.

소비 둔화와 경기 불확실성 속에 연체율이 높아지며 대손충당금이 확대됐고, 고객 유치를 위한 리워드·포인트 프로모션 등 마케팅비도 늘었다. 여기에 여전채 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조달비용 부담이 커졌고, 정부의 가맹점 수수료 인하 정책으로 수수료 수익이 제한되며 순이자마진 개선 폭이 미미했다.

업계 전반에서도 비슷한 비용 압박이 지속되고 있으며, 신한카드 역시 이러한 환경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한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주당 570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총 배당금은 2735억9711만 원, 시가배당률은 0.8%다. 배당 기준일은 오는 11월 4일, 지급 예정일은 11월 28일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기업 대출 성장과 수수료 중심 비이자이익 확대, 비용 효율화 노력이 맞물리며 안정적 실적을 이어갔다”며 “하반기에도 건전성 중심의 자산운용과 주주가치 제고를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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