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임기 중 공언했던 ‘투자유치 100조+α’를 목표보다 8개월 앞서 조기 달성했다.

미국 보스턴 현지에서 글로벌 반도체기업 2곳과 화성국제테마파크 사업의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내며, 총 100조563억 원의 누적 실적을 기록했다.

경기도는 28일 “김동연 지사가 27일(현지시간) 보스턴에서 글로벌 반도체기업 엑셀리스(Excelis)와 인테그리스(Entegris)로부터 총 164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며, “이어 28일(현지시간)에는 파라마운트 및 신세계프라퍼티와 화성국제테마파크 추가 투자(5조79억 원)를 논의해 총 5조1719억 원 규모의 유치 성과를 달성했다”고 전했다.

◇ 반도체 허브 도약… 엑셀리스·인테그리스 대규모 투자

현지시간 27일 오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투자유치 간담회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현지 기업 관계자들과 환담하고 있다. [사진 = 경기도]


엑셀리스는 반도체 8대 공정 중 다섯 번째인 박막 공정(증착·이온주입)에 쓰이는 ‘이온주입 장비’를 제조하는 글로벌 2강 기업으로, 평택 현곡 외투산단에 생산시설 확대를 추진한다. 이온주입은 반도체가 전기적 특성을 갖도록 만드는 핵심 공정으로 초격차 기술 분야에 속한다.

엑셀리스는 미·중 무역규제의 영향을 덜 받는 아시아 거점으로 경기도를 선택했다. 경기도는 부지 임대 및 인허가 절차 지원 등 적극적인 행정 협조를 통해 싱가포르 등 경쟁 지역과의 유치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엑셀리스 러셀 로우 CEO는 “경기도를 혁신산업의 허브이자 중심지로 만든 김동연 지사님의 리더십을 존경한다”며 “이번 방문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협력 의지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엑셀리스의 아시아 거점이 경기도로 확정돼 감사하다”며 “평택 투자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수출 확대에 도움이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답했다.

현지시간 27일 오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투자협약 자리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참석자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 = 경기도]

이어 김 지사는 반도체 신소재 기업 인테그리스와 투자협약(MOU)을 체결하고, 화성과 평택에 위치한 몰리브덴 제조시설을 증축하기로 했다. 몰리브덴은 기존 소재인 텅스텐보다 미세공정에 적합한 차세대 반도체 신소재로, 이번 투자로 경기도는 세계 최대 규모의 몰리브덴 생산·공급 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김 지사는 “이번 미래지향적 투자를 통해 경기도는 글로벌 공급망을 선도하고 차세대 반도체 기술혁신의 전진기지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 파라마운트–신세계프라퍼티, 화성 테마파크에 5조 원 증액

화성국제테마파크는 경기도 화성시 남양읍 신외리·문호리 일원 약 316만㎡ 부지에 조성되는 대규모 복합 프로젝트로, 글로벌 테마파크와 호텔·쇼핑시설 등을 단계적으로 개발해 2030년 말 그랜드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 = 신세계그룹]


김 지사는 보스턴 일정을 마치고 28일(현지시간) 마리 막스 파라마운트 수석 부문장과 이임용 신세계프라퍼티 상무를 만나 ‘화성국제테마파크’의 추가 투자 방안을 논의했다.

파라마운트는 ‘미션임파서블’, ‘트랜스포머’, ‘스펀지밥’ 등으로 유명한 미국의 초대형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그룹이다. 신세계화성(신세계프라퍼티+신세계건설)은 파라마운트가 보유한 글로벌 브랜드와 캐릭터를 활용해 화성 송산그린시티 일대 4.23㎢ 부지에 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당초 4조5000억 원 규모로 계획됐던 사업비는 5조79억 원이 늘어난 9조5000억 원으로 확정됐다. 내년 하반기 착공해 2030년 1차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년간 단계적으로 개발이 이어질 예정이다.

경기도는 “이번 사업은 경기도–파라마운트–신세계의 3각 협력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테마파크로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의 누적 투자유치액은 이번 출장 전 94조8844억 원이었으며, 이번 세 건(5조1719억 원)을 더해 총 100조563억 원으로 100조 원을 돌파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100조 원 투자유치 달성은 경기도가 혁신경제의 국제적 거점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글로벌기업이 제출한 투자계획서 기준으로 7000개 일자리가 직접 창출되고, 산업별 고용유발효과를 감안하면 약 27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지사는 취임 이후 세일즈 외교를 위해 총 20만6695㎞를 이동했으며, 이는 지구를 다섯 바퀴 돈 거리로 그간의 투자유치 노력이 수치로 확인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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