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을지로 사옥. [사진 = KEB하나은행]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1조4782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매출은 10조8923억 원으로 0.8% 줄었지만, 시장 전망치(1조3824억 원)를 6.9% 웃도는 실적을 거두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순이익은 1조1358억 원으로 2.1% 감소했으나, 주력 자회사인 하나은행과 하나증권의 호조로 그룹 수익성이 유지됐다.
회사 측은 “건전성 중심의 자산 운용 전략을 유지하며 안정적 이익 체질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핵심 자회사인 하나은행은 3분기 영업이익 1조3526억 원, 순이익 1조520억 원을 기록하며 각각 8%, 1.8% 늘었다. 매출은 6조7660억 원으로 9% 줄었으나, 순이자마진(NIM)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며 이자이익이 견조했다. 충당금 부담이 줄고 비이자 부문 수익도 개선되면서, 누적 영업이익은 3조944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하나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 65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9% 급등했다. 매출은 2조4292억 원으로 26.2% 증가했고, 순이익은 628억 원으로 24.1% 늘었다. 자산관리(WM) 부문에서는 수수료 수익이 대폭 개선됐으며, 투자은행(IB) 부문은 인수금융과 자산운용 사업이 고르게 성장했다. 세일즈·트레이딩(S&T) 부문은 파생결합증권 발행에서 선두를 유지하며 수익 안정화에 기여했다.
회사 측은 “각 사업 부문별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대하고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 등 혁신 금융 서비스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하나금융은 이번 실적 발표와 함께 분기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도 병행했다. 회사는 1주당 92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으며, 총 배당금액은 2499억 원 규모다. 시가배당률은 1.0% 수준으로, 배당 기준일은 11월 12일, 지급 예정일은 11월 28일로 공시됐다.
이사회는 또 1,708,428주의 자사주(약 1500억 원 규모)를 소각하기로 의결하고, 10월 29일부터 2026년 1월 27일까지 장내매수 방식으로 자기주식을 취득할 예정이다.
회사는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환원 정책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하나금융은 2700억 원 규모의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국내 공모 형태로, 바젤Ⅲ 기준에 부합하는 영구채 구조다. 이자 지급에는 임의적·강제적 지급 정지 조항이 포함되며, 발행회사의 선택에 따라 5~10년 사이 조기상환이 가능하다.
회사는 “자본적정성 유지와 재무구조 안정화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은행 중심의 전통 수익 구조를 기반으로 증권·보험 등 비은행 부문 수익 비중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며 “금리 정상화와 시장 변동성 완화에 대응해 지속 가능한 이익 기반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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