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3분기 창립 이후 최대 규모의 실적을 달성했다.
생산설비의 풀가동과 바이오시밀러 판매 확대, 우호적 환율 효과가 동시에 맞물리며 매출과 이익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8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결 기준 3분기 매출이 1조660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9%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7288억 원, 순이익은 5745억 원으로 각각 115.3%, 117.2% 증가했다.
이번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약 5718억 원)를 27% 이상 웃돌았다. 별도 기준으로도 매출 1조2575억 원, 영업이익 6334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했다.
회사는 “1~4공장 풀가동과 바이오시밀러 제품 판매 확대, 환율 효과가 매출 성장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 역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3분기 매출은 4410억 원, 영업이익은 1290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07억 원, 611억 원 증가했다.
올해 미국 시장에서 신규 제품이 성공적으로 출시되며 글로벌 판매가 확대된 것이 매출 상승의 배경으로 꼽힌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에 건설 중인 5공장은 신규 수주에 따른 기술이전이 본격화되며 안정적인 램프업(생산 확대) 단계에 진입했다. 5공장은 기존 1~4공장보다 자동화와 디지털 공정 수준이 높아 차세대 생산거점으로 평가되며, 향후 실적 기여도가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3분기 말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산은 18조3373억 원, 자본 12조1794억 원, 부채 6조1579억 원으로 집계됐다. 부채비율은 50.6%, 차입금비율은 9.9%로 재무 안정성이 유지되고 있다.
올해 10개월 누적 수주액은 5조2435억 원으로, 이미 전년도 연간 수주액(5조4035억 원)에 거의 근접했다. 창립 이래 누적 수주는 위탁생산(CMO) 105건, 위탁개발(CDO) 154건을 포함해 총 200억 달러를 돌파했다.
글로벌 상위 20개 제약사 중 17곳을 고객으로 확보한 것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안정적인 성장 기반으로 평가된다.
회사는 중장기적으로 생산능력과 기술력을 동시에 강화할 계획이다.
인천 송도 제2 바이오캠퍼스에 2032년까지 3개 공장을 추가로 건설해 총 132만4000리터(L)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동시에 임상시험수탁(CRO) 분야 진출을 위한 ‘삼성 오가노이드’ 서비스를 선보이며, 항체·약물접합체(ADC), 다중항체,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 등 첨단 바이오 기술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력 확대를 통해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생산능력과 기술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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