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8일 경북 경주시 경주엑스포대공원 문무홀에서 열린 ‘퓨처테크포럼 AI’에서 ‘AI 생태계 구축’을 주제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 = SK그룹]


[이코노미 트리뷴 = 이경철 기자] APEC(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중요하지만 APEC CEO(최고경영자) 서밋에 더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열어 미국-중국간 갈등으로 교착상태에 빠진 양국관계를 복원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에 못지않게 전세계 경제계 주요인사 1700명이 APEC이 열리는 경상북도 경주로 모인다는 점이다.

특히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던진 보호무역주의의 덫에 빠져 흔들리는 세계경제에 자유무역주의 체제의 중요성을 다시 일깨우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 APEC이 뭐길래...정상회의와 CEO 서밋 등 잇따라

APEC(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은 한국을 비롯한 미국·중국·일본 등 환태평양 국가들이 경제적·정치적 결속을 강화하기 위해 만든 국제기구다.

1989년 11월 5일부터 11월 7일까지 호주의 수도 캔버라에서 12개국이 모여 결성하였으며, 현재는 21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이 행사는 1993년부터 해마다 각 나라 정상이 모여 회담을 열고 있다.

올해는 10월31일부터 11월1일까지 경상북도 경주에서 막을 올리는 APEC에는 주요 정치인들이 대거 집결한다.

특히 APEC 정상회의에 앞서 오는 29~30일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 APEC CEO(최고경영자) 서밋 행사장에서 기업인을 상대로 특별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APEC 정상회의의 공식 부대행사인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은 28일 개막했다.

APEC CEO 서밋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규모의 비즈니스 포럼으로 각국 정상단과 글로벌 기업 CEO, 학계 전문가 등 1000여 명이 참석해 글로벌 경제 현안을 논의한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1박 2일간 한국에 체류하는 기간 동안 29일 경주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30일 부산에서 시 주석과 미중 정상회담을 각각 진행할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시 주석 방한은 2014년 이후 11년 만의 일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던진 관세전쟁으로 글로벌 자유무역주의가 위협을 받고 있다”라며 “잇따른 정상회담을 통해 해법을 찾는 계기가 되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그는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등도 CEO 서밋에 참석해 별도 세션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번 행사는 단순히 정치적 성격을 띠는데 그치지 않고 APEC 주요국 정상과 비즈니스 리더들의 교류의 장(場)이 될 것”이라고 점쳤다.


◇ 국내 이재용 최태원 정의선 구광모 회장 참석...글로벌 유명 기업인은 누가

이번 CEO 서밋에는 글로벌 기업 CEO 1700여명이 참석해 'Bridge, Business, Beyond(3B)'를 주제로 △지역경제통합 △AI(인공지능)·디지털 전환 △지속가능성 △금융·투자 △바이오·헬스 등에 대해 머리를 맞댄다.

한편 이번 CEO 서밋에는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해외 유명 기업인들을 누가 올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APEC 행사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뿐만 아니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등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과 방산을 아우르는 국내 대표 기업 총수들이 모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글로벌 AI 확산을 이끄는 엔비디아 창립자 겸 CEO 젠슨 황을 비롯해 세계를 대표하는 기업인이 한자리에 모여 글로벌 경제 전략과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풀이했다.

이에 따라 이번 CEO 서밋에는 젠슨 황 CEO를 비롯해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CEO △사이먼 칸 구글 APAC 부사장 △사이먼 밀너 메타 부사장 △안토니 쿡·울리히 호만 마이크로소프트(MS) 부사장 등 글로벌 테크 리더가 연사로 나서 AI와 디지털 전환의 미래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그는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이 APEC 정상 및 장관과의 1대1 비즈니스 미팅을 열어 해외에 투자하거나 협력을 모색하는 기회를 거머쥐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주목할 만한 점은 황 CEO가 APEC 마지막 날인 31일 특별 세션을 통해 AI, 로보틱스, 디지털트윈, 자율주행 기술 등 전 세계 기술 혁신과 성장을 가속하기 위한 엔비디아 비전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그가 한국 기업에 대한 추가 사업 제안 등을 할 가능성 여부도 주요 관전포인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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