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가 자신의 팟캐스트 ‘Unconfuse Me’ 6화에서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인공지능의 미래를 주제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 Bill Gates 유튜브]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오픈AI(OpenAI)가 비영리 재단의 통제 아래 공익기업(Public Benefit Corporation, PBC) 형태로 전환하며 인공지능(AI) 개발 자금 조달을 위한 새 길을 열었다.
28일(현지시간) 오픈AI는 조직 구조를 재편해 새 법인 ‘오픈AI 그룹(OpenAI Group PBC)’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PBC는 미국 델라웨어주가 인정하는 특수한 형태의 영리법인으로, 수익 창출과 사회적 공익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구조다. 단기 이익보다 ‘인류 전체의 이익을 위한 AI 개발’ 같은 공익 목표를 법적으로 우선시할 수 있으며, 경영진은 주주 이익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도 함께 고려해야 할 법적 의무를 진다. 겉으로는 일반 기업처럼 주식 발행과 상장이 가능하지만, 내부적으로는 공익 실현이 병행돼야 하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지배 구조는 기존 비영리 모체인 ‘오픈AI 재단(OpenAI Foundation)’이 유지한다.
지분은 △오픈AI 재단 26%(약 1300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 27%(약 1350억달러) △임직원 및 투자자 47%로 구성됐다.
이에 따라 오픈AI의 기업 가치는 약 5000억달러(약 690조원)로 평가됐다.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여전히 지분을 보유하지 않은 채 경영에만 참여한다.
이번 전환은 대형 투자자들과의 이해 조정이 결정적이었다.
소프트뱅크는 올해 초 오픈AI에 400억달러 투자를 추진하면서, 연말까지 기업 구조 개편이 완료되지 않으면 투자액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그러나 이번에 재편이 마무리되면서 소프트뱅크는 전액 투자를 확정했다.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기존 협약도 재조정했다.
당초 2030년까지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 기술을 독점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지만, 이번 계약에서 이를 2032년까지 연장하는 대신 AGI(인공지능 일반지능) 달성 이후에도 ‘적절한 안전장치(safety guardrails)’가 마련돼 있다면 기술 사용을 허용하기로 했다. AGI 달성 여부는 독립 전문가 패널이 판단한다.
이번 전환으로 오픈AI는 상장 가능한 법적 구조를 갖췄지만, 구체적인 IPO 일정이나 상장 시장(나스닥·뉴욕증권거래소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소프트뱅크의 투자 확정과 기업 가치 상승 등을 감안할 때 업계에서는 1~2년 내 상장 추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상장이 성사될 경우 오픈AI는 AI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IPO를 기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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