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제품 이미지. 삼성전기는 산업·전장·AI 등 고성능 전자기기용 MLCC를 생산하며, 초소형·고용량 제품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 = 삼성전기]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삼성전기가 인공지능(AI)·전장·서버 등 고부가 제품 수요 증가에 힘입어 3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 공급이 여전히 빠듯한 가운데, AI 가속기용 기판과 전장용 카메라 등 고부가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
29일 삼성전기(009150)는 연결 기준 2025년 3분기 매출이 2조8890억 원, 영업이익이 2603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5%, 전분기 대비 3.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7%, 전분기 대비 22.2%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249억 원으로 전년보다 81% 급증했다.
삼성전기는 AI·전장·서버 등 고성장 산업 중심의 고부가 MLCC 수요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컴포넌트 부문 매출은 1조3812억 원으로 15% 증가했으며, 북미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와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보급 확산, AI 서버 및 네트워크용 MLCC 공급 확대가 주된 요인이었다.
패키지솔루션 부문은 매출 5932억 원으로 6% 증가했다. 서버 CPU·AI 가속기용 고다층 기판(FC-BGA) 공급이 늘었고, 베트남 공장에서 해외 주요 거래선향 제품 생산이 본격화됐다.
광학솔루션 부문 매출은 9146억 원(전년 대비 +6%)으로, 전장용 하이브리드 렌즈 양산과 IT용 가변조리개·초경박단소 모듈 등 고부가 카메라 공급이 확대됐다.
삼성전기는 콘퍼런스콜에서 “산업·전장용 고용량 MLCC 수요가 지속돼 공급이 타이트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며 “AI 서버·ADAS 등 성장 분야 중심으로 선제적 공급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FC-BGA 기판사업에서 AI 가속기용 제품 공급이 본격화되면서 올해 관련 매출이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는 “AI 서버용 고부가 제품 공급을 확대해 2026년까지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기는 물가 상승과 계절적 재고조정 등 단기 변수에도 불구하고 산업·전장·AI 중심의 고부가 시장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돼 4분기에도 전년 대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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