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진=우리금융지주]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보험 자회사 편입 효과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순이익이 크게 늘며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수익성 측면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29일 우리금융지주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기준 2025년 3분기 영업이익이 98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1%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1조1848억 원)를 16.6% 하회한 수준이다.

반면 같은 기간 매출은 8조87억 원으로 7.5% 늘었고, 순이익은 1조2444억 원으로 37.6% 증가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7964억 원으로 전년 동기(2조6599억 원) 대비 5.1% 늘며 창사 이래 최대치를 경신했다. 순영업수익(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금융 본업 수익)은 8조1734억 원으로 2.6%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6조7318억 원(+1.8%), 비이자이익은 1조4415억 원(+4.6%)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에서도 견조한 순영업수익 성장과 보험사 인수 효과가 맞물리며 실적이 개선됐다”며 “자본비율에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보험 자회사를 편입해 종합금융그룹 체계를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동양생명과 ABL생명 편입 효과가 뚜렷했다.

최근 3개월간 방카슈랑스 판매에서 두 회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13%포인트 상승해 22.5%를 기록했다. 이를 기반으로 비은행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고 그룹사 간 시너지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건전성 지표도 개선세를 이어갔다.

3분기 말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70%로 2분기(0.71%)보다 낮아졌으며, 은행 연체율은 0.36%(전분기 0.40%), 카드 연체율은 1.80%(전분기 1.83%)로 각각 하락했다.

그룹 보통주 자본비율은 12.92%로 전분기 대비 0.1%포인트 상승해 연말 목표치(12.5%)는 물론 중장기 목표(13%) 조기 달성도 가능한 수준에 도달했다.

자회사인 우리은행의 3분기 순이익은 7356억 원으로 전년 동기(8508억 원) 대비 13.5% 줄었다. 누적 기준으로는 2조2933억 원으로 9.2% 감소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24일 주당 200원의 3분기 분기배당을 결정했으며, 4분기부터 ‘미래 동반성장 프로젝트’를 추진해 생산적 금융 전환에 나설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에도 그룹 성장 모멘텀과 수익성을 한 단계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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