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SK텔레콤]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SK그룹의 국내 대표 인공지능(AI) 행사 ‘SK AI 서밋(Summit) 2025’가 4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 서밋은 AI 기술과 산업의 최신 동향을 공유하고, 기업·학계·스타트업이 한자리에 모여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AI 콘퍼런스로 개최됐다.

SK그룹은 2016년부터 그룹 내부의 기술 교류 행사로 진행해 온 ‘SK 테크 서밋(Tech Summit)’을 지난해부터 외부에 개방해 ‘AI 서밋’으로 확대 개편했으며, 올해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AI 콘퍼런스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행사는 ‘AI Now & Next’를 주제로 AI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조망했다.

3일 개막식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AI 발전의 핵심은 기술자립과 신뢰 기반의 협력”이라며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해법으로 ‘효율 경쟁’을 제시했다.

그는 이를 위해 메모리 반도체 증산과 AI 인프라 확충, 적극적인 AI 활용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연단에는 벤 만(Anthropic 공동창업자), 팀 코스타(NVIDIA 반도체엔지니어링총괄), 정신아 카카오 대표 등 글로벌 AI 리더들이 차례로 올라 각 산업의 발전 방향을 공유했다.

아마존 CEO 앤디 제시와 오픈AI CEO 샘 올트먼도 영상 메시지를 통해 한국의 AI 경쟁력과 SK AI 서밋의 위상을 조명했다.

올해 서밋에는 8개국 78개 기관이 참여해 전년 대비 44% 늘었으며, 온·오프라인 참가자는 약 3만5000명으로 지난해보다 5000명 증가했다.

서울 코엑스 행사장은 양일간 국내외 AI 전문가와 스타트업, 학계 관계자들로 붐볐고, 특히 최 회장의 기조연설은 1000석이 조기 마감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모았다. 일부 참가자들은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현장의 열기를 함께했다.

[사진 = SK텔레콤]


행사 기간에는 소버린 AI(Sovereign AI), Agentic AI, 제조 AI 등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71개 전문 세션이 진행됐으며, 118명의 AI 리더가 연사와 패널로 참여했다. 각 세션에서는 실제 현장에서 구현 중인 AI 적용 사례와 기술적 인사이트가 공유됐고, 산업별 AI 전환의 구체적 로드맵과 협력 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SK텔레콤은 AI 데이터센터 운영 역량과 엔비디아와 공동 추진 중인 6세대(6G) 이동통신 핵심 기술 ‘AI-RAN’을 소개했고, SK하이닉스는 AI 인프라를 뒷받침할 메모리 반도체 기술을 선보였다.

이 밖에도 LG AI연구원, 크래프톤, 신세계아이앤씨, 엔비디아, 슈나이더일렉트릭 등 다양한 기업이 컴퓨팅, 반도체, 소프트웨어, 유통, 에너지 등 각 분야에서 AI 전략과 비전을 발표했다.

전시장 곳곳에서는 업계 관계자들이 즉석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모습도 이어졌다. 스타트업과 빅테크, 학계 관계자들이 자유롭게 교류하며 산업 간 협업 가능성을 타진하는 등, 행사장은 그 자체로 산업 교류의 장이 됐다.

SK 관계자는 “AI는 혼자 할 수 없는 분야로, 다양한 파트너와 함께 발전해야 한다는 최 회장의 철학이 이번 행사에 잘 반영됐다”고 말했다.

SK그룹은 이번 서밋을 계기로 국내외 주요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AI 산업 전반의 가치사슬 경쟁력 제고에 나설 계획이다.

그룹 관계자는 “SK AI 서밋이 국내를 대표하는 AI 플랫폼으로 자리 잡으며, K-AI의 경쟁력을 세계와 공유하는 교류의 장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신뢰 기반의 협력을 통해 모두가 함께 AI의 미래 청사진을 그려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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