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맥도날드 임팩트 서밋 2025’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 = 백악관]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지난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D.C.에서 열린 ‘맥도날드 임팩트 서밋(McDonald’s Impact Summit)’에서 맥도날드와의 깊은 인연을 강조하며 특유의 대중적 화법을 이어갔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연단에 올라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맥도날드 감자튀김 조리사에서 대통령이 된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나는 여러분의 가장 충성도 높은 고객 가운데 한 명”이라고 말하며 행사 내내 맥도날드 브랜드와 자신을 연결했다.
2024년 미국 대선 캠페인 기간, 트럼프 대통령이 맥도날드 드라이브스루 창구에서 손을 흔들고 있는 모습. [사진 = 트럼프 대통령 X(구 트위터)]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대선 캠페인 당시 맥도날드 드라이브스루에서 직접 근무한 일화로도 화제를 모았다.
트럼프는 당시 “운전창으로 지나가던 사람들이 놀라워하는 표정을 지었다. 반응이 엄청났다”고 말하며 현장의 분위기를 전한 바 있다.
이러한 연출은 백인 노동자층을 포함한 ‘평범한 미국인’ 이미지에 자신을 밀착시키려는 전략적 행보로 해석되기도 했다.
다만 외신들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이 이벤트가 “회사가 공식적으로 주관하거나 협조한 행사는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과거 캠페인에서부터 맥도날드와의 인연을 강조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서밋에서도 같은 맥락을 이어갔다.
그는 “다른 정치인들은 값비싼 기내식을 싣고 다니지만, 트럼프포스 원(Trump Force One)—에어포스 원도 훌륭하지만—에서는 거의 매번 맥도날드를 먹었다”고 말하며 맥도날드에 대한 애정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또 백악관에 방문한 클렘슨대 미식축구팀에게 맥도날드 버거를 쌓아 대접한 일화와 보건복지부 장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에게 “빅맥을 먹어보라고 설득했다”는 이야기를 소개하며 청중의 웃음을 끌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맥도날드 사례를 끼워 넣으며 경제 메시지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생활비 위기를 해결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지난 6개월 동안 아침 메뉴 가격이 14% 떨어졌다”, “빵과 유제품 가격이 내려가고, 달걀 가격은 3월 이후 86%나 감소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물가·생활비 관련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 [사진 = 백악관 유튜브 캡처]
하지만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물가 설명이 실제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외신은 “닭고기, 베이컨, 간소고기, 오렌지주스 등 맥도날드의 주요 식재료 가격은 1년 사이 모두 오른 상태”라고 전했다.
2024년 초까지 이어진 이른바 ‘맥플레이션(McFlation)’ 논란—18달러 빅맥 세트, 8달러 치킨 샌드위치 등이 대표적이었다—은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 불만이 커지면서 확산됐다.
당시 맥도날드는 반발을 진정시키기 위해 일부 세트메뉴 가격을 조정하거나 할인하는 방식으로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용·임금 지표도 함께 강조했다.
그는 “내가 취임한 이후 미국 태생 노동자 190만 명이 새롭게 일하고 있다”며 “모든 가정과 중소기업이 더 부유해지고 더 행복해질 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제·규제 정책과 관련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지난해 서명한 감세 법안이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감세”라고 주장하며 “팁 비과세, 초과근무 비과세, 시니어 사회보장연금 비과세가 모두 포함된 ‘원 빅 뷰티풀 빌(One Big Beautiful Bill)’은 정말 큰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1조달러 넘는 규제를 없앴고, 규제 완화와 감세 효과를 합치면 가맹점주 부담을 37% 이상 줄였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미국 경제가 “새로운 번영의 높이로 나아가고 있다”며 “현재 미국은 그 어느 때보다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시장은 지난 9개월 동안 48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월스트리트의 평가를 언급했고, “맥도날드 주식도 훌륭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했다.
또한 “주식시장은 401k를 포함해 모든 국민에게 도움이 된다”며 “모두를 위한 저렴한 가격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메리칸 드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과거 “세 단어: American Dream”이라고 말한 대목을 비꼬며 자신은 “그 아메리칸 드림을 두 단어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꿈을 수백만 명에게 실제로 가능하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행정부는 사업을 망하게 하거나 물 사용을 금지하거나 전자레인지를 금지하려는 행정부가 아니다. 사업을 지지하는 행정부”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함께 미국을 그 어느 때보다 더 부유하고, 강하고, 자랑스럽고, 행복하게 만들 것”이라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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