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CJ대한통운]


[이코노미 트리뷴 = 이진석 기자] [이코노미 트리뷴 = 이진석 기자] 24일 CJ대한통운에 따르면, 회사는 피지컬AI 기업 리얼월드(RLWRLD)와 협력해 물류용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obot Foundation Model·RFM) 개발에 착수했다.

CJ대한통운은 기존 하드웨어 중심 협업에 더해 로봇의 ‘두뇌’ 역할을 담당하는 AI 소프트웨어 역량까지 확보하며 물류 AI 생태계를 한층 고도화한다는 구상이다.

CJ대한통운은 리얼월드와 ‘물류용 RFM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전략적 시드2(Seed2) 투자에도 참여했다고 23일 밝혔다.

협약식은 20일 서울 종로구 CJ대한통운 본사에서 열렸으며 김정희 TES물류기술연구소장과 이종훈 경영지원실장, 리얼월드 류중희 대표 등 양사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피지컬AI는 AI가 디지털 영역을 넘어 현실 세계를 물리적으로 이해·인식하고 행동하는 지능을 뜻한다. 또한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은 시각·음성·언어·센서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학습해 로봇이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도록 설계된 기반 모델이다. 휴머노이드 로봇을 사람처럼 움직이게 하는 핵심 기술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CJ대한통운과 리얼월드는 실제 물류센터에 적용 가능한 AI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위해 협력을 강화한다. 특히 로봇이 스스로 움직이도록 돕는 ‘AI 브레인’ 성격의 RFM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고 현장 실증과 상용화를 병행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CJ대한통운은 물류 공정 가운데 로봇 도입이 가능한 분야를 선별하고 기술 실증과 사업성 검증을 주도한다. 또한 피킹·분류·포장 등 실제 물류 작업에서 발생하는 현장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RFM이 학습하고 고도화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리얼월드는 이 데이터를 토대로 정밀 로봇핸드 제어 기술을 중심으로 한 물류용 RFM 개발에 나선다. 로봇핸드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상품을 집고 분류하고 포장하는 데 필요한 핵심 기술로 사람 손에 가까운 정교함이 요구된다. 이를 기반으로 양사는 RFM 적용 범위를 넓혀 실제 물류 공정에 순차적으로 적용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벤처캐피털 퓨처플레이 출신 류중희 대표가 설립한 리얼월드는 한국 일본 미국 등 여러 제조 환경에서 수집한 고정밀 4D+ 멀티모달 데이터를 기반으로 특정 하드웨어에 종속되지 않는 RFM을 개발해 온 기업이다. 최근에는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선정한 ‘AWS 글로벌 생성형 AI 스타트업 3기’에 포함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CJ대한통운은 레인보우로보틱스·로보티즈 등 휴머노이드 하드웨어 기업과 에이딘로보틱스(로봇핸드) 등과의 협업을 통해 AI 로보틱스 생태계를 확장해 왔다. 이번 리얼월드와의 협력을 계기로 하드웨어를 넘어 AI 소프트웨어 역량까지 확보하며 ‘물류 AI 얼라이언스(AI Alliance)’ 전략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이종훈 CJ대한통운 경영지원실장은 “미래 물류의 경쟁력은 단순한 설비가 아니라 얼마나 고도화된 AI 브레인을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도 기술 확보와 전략적 투자를 기반으로 물류센터의 AI 기반 자율운영체제 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강조했다.

jinlee@economy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