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 트리뷴 = 이진석 기자] 24일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랩스 유럽(NAVER LABS Europe)은 20일부터 21일(현지시간)까지 프랑스에서 제4회 ‘AI for Robotics’ 워크샵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2019년부터 2년마다 열리는 글로벌 기술 행사로, 세계 로보틱스·AI 연구자들이 모여 로봇이 사람처럼 세상을 이해하고 상호작용하기 위한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다.
프랑스 그르노블에 위치한 네이버랩스 유럽은 전 세계 26개국 연구자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AI·로봇 연구 허브다.
이 조직은 2021년부터 로보틱스의 핵심 영역인 비전(Vision), 액션(Action), 인터랙션(Interaction) 프로젝트를 모두 파운데이션 모델 기반으로 전환하며 연구 체계를 고도화해왔다.
특히 경로 탐색과 작업 할당 등 로봇 의사결정 최적화 분야에 파운데이션 모델을 적용한 세계 최초 연구기관 중 하나로 평가된다.
현재는 여러 로봇용 파운데이션 모델을 하나로 통합하는 ‘범용 파운데이션 모델’ 연구에 집중해 로봇이 장소나 환경 제약 없이 작동하고 복잡한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대응하는 대중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네이버랩스 유럽 제4회 AI for Robotics 워크샵 현장. [사진 = 네이버]
이러한 연구 기반 위에서 올해 워크샵은 ‘공간지능(Spatial AI)’을 핵심 주제로 진행됐다.
공간지능 개념을 처음 제안한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앤드류 데이비슨 교수를 포함해 150여 명의 글로벌 연구자가 참석해 공간지능이 로봇의 인지와 판단, 행동 능력을 어떻게 고도화하는지 최신 연구를 공유했다.
공간지능은 단순한 3D 공간 파악을 넘어 사람과 사물의 위치, 행동, 관계 등을 파악해 로봇이 실제 환경의 맥락까지 이해하도록 만드는 핵심 기술이다.
네이버랩스 유럽 워크샵에서 이동환 리더가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 네이버]
네이버랩스 유럽은 이 분야에서 연구 리더십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마틴 휴멘버거 연구소장은 네이버랩스가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과 모델 간 통합을 통해 비전문가도 실제 환경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공간지능 기반을 구축 중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랩스 이동환 리더는 로봇과 AR/VR, 스마트시티 등 현실 서비스 영역으로 공간지능 기술이 확장되는 사례를 소개하며 네이버랩스의 장기 연구 방향을 공유했다.
더스터2를 이용해 2D 이미지 3장으로 3D 공간을 재구성한 모습. [사진 = 네이버]
이와 함께 네이버랩스는 로봇의 공간·사람 이해 능력을 크게 확장하는 신규 AI 모델 ‘더스터2(DUSt3R-2)’와 ‘애니(ANNY)’를 공개했다.
‘더스터2’는 한 장의 사진으로 3D 공간을 재구성하는 기존 모델 ‘더스터’의 차세대 버전으로, 다양한 파생 연구를 통합하고 상용화를 고려해 설계됐다. 로봇이 사전 제작된 지도 없이도 새로운 공간을 빠르게 입체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 모델이다.
3D 바디 모델 Anny를 적용해, 로봇이 주행 중 어른과 아이의 형태를 3D로 재구성하는 모습. [사진 = 네이버]
3D 바디모델 ‘애니’는 아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인체 특성을 3D로 세밀하게 표현할 수 있는 모델이다. MakeHuman 커뮤니티의 계측 데이터와 WHO 인구 통계를 활용해 개인정보 침해 없이 현실적인 신체 형태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해당 모델은 이달 6일 오픈소스로 공개돼 전 세계 로봇 연구 생태계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고도화된 공간지능 기술이 적용되면 로봇은 사람의 생활 공간과 행동을 더 깊이 이해해 보다 사회적이고 자연스러운 행동을 수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대화 중인 사람들을 방해하지 않고 주위를 우회하거나 자신을 부르는 사람을 인식해 반응하는 등 인간과 유사한 행동이 가능해진다.
네이버랩스 이동환 리더는 “네이버랩스는 2016년부터 공간지능과 물리지능(피지컬 AI) 연구에 집중해 왔으며 1784를 비롯한 국내외 테스트베드에서 실제 서비스 적용 경험을 쌓아왔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무대에서 연구 성과를 적극 공유해 생태계를 확장하고 로봇을 위한 AI 개발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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