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직원이 구미 공장에서 초고압 직류송전(HVDC) 케이블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 LS전선]

[이코노미 트리뷴 = 이진석 기자] 24일 LS전선에 따르면, 한국전력의 ‘동해안–신가평’ 초고압 직류송전(HVDC) 사업이 본격 착공되면서 국내 최대 규모이자 세계 최대 용량을 갖춘 HVDC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경기도 가평군에서 열린 착공식에는 LS전선 김형원 에너지/시공사업본부장, 한국전력 김호기 HVDC건설본부장, 김동규 신송전건설실장 등 주요 관계자 40여 명이 참석해 사업 추진 방향을 공유했다.

회사는 이번 구간에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500kV·90℃(고온형) HVDC 케이블을 투입해 송전망 고도화를 본격화한다.

해당 케이블은 기존 70℃ 제품 대비 도체 허용 온도를 크게 높여 송전 용량을 최대 50%까지 확대할 수 있는 고사양 기술로, 지난 6월 한국전력의 사전적격심사(PQ)를 통과하며 기술력을 공식 인정받았다.

또한 HVDC는 교류 송전(HVAC) 대비 송전 손실이 적고 장거리·대용량 전송에 적합해 글로벌 에너지 전환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전 세계 HVDC 시장은 2018년 1조8000억 원에서 2030년 약 41조 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이번 사업은 국내 송전망 강화뿐 아니라 국내 기업의 HVDC 기술 경쟁력을 국제 시장에서 입증하는 계기로도 주목받고 있다.

LS전선 직원이 세계 최대 송전 용량의 500kV급 HVDC 케이블이 적용되는 ‘동해안–신가평’ 시공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 LS전선]

‘동해안–신가평’ 사업은 동해안 발전 전력을 수도권으로 이송하는 ‘동해안–수도권 프로젝트’의 1단계 핵심 구간으로, 수도권 전력 수급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국가 기간 인프라로 평가된다. LS전선은 이 구간 전 케이블을 단독 공급하며 사업 전반에 참여한다.

LS전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HVDC 해저·지중 케이블 시공 경험을 보유한 기업이다.

제주–진도, 제주–완도, 북당진–고덕 등 지금까지 추진된 모든 국내 HVDC 케이블 프로젝트를 수행해왔으며, 이번 착공을 통해 고난도 초고압 직류송전 기술에서의 경쟁력을 다시 확인했다는 평가다.

제주 연계 해저 케이블 건설 사업을 설명한 그래픽 이미지. [사진 = LS전선]


김형원 LS전선 에너지/시공사업본부장은 “HVDC 사업은 전력망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무엇보다 상용화 경험이 중요하다”며 “서해안 HVDC 에너지고속도로, 동해안–수도권 2단계, 유럽 테네트(TenneT) 프로젝트 등 국내외 주요 사업 참여를 적극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jinlee@economy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