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XCOPRI® 제품 패키지]. [사진 = SK바이오팜]


[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24일 SK바이오팜이 미국뇌전증학회(AES 2025)에서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의 최신 임상 연구 10건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세노바메이트는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발작을 줄이는 약물로 이미 미국에서는 성인 부분 발작 치료제로 판매되고 있다.

이번 발표는 이 약물이 전신 발작까지 치료 범위를 넓힐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자리로 평가된다. 특히 SK바이오팜의 미국 자회사 SK라이프사이언스가 진행한 전신 강직-간대발작 임상 3상 연구가 학회의 ‘LBA(Late-Breaking Abstract)’로 선정되면서 임상적 중요성을 인정받았다. 전신 강직-간대발작은 온몸이 굳고 떨리는 대표적 전신 발작 형태로 치료 난도가 높아 이번 결과가 더욱 관심을 모은다.

학회에서는 새로운 제형에 대한 내용도 첫 공개된다. 지금까지는 알약 형태만 있었지만 이번에는 물에 섞어 마시는 ‘경구 현탁액’ 제형의 임상 결과가 발표된다. 연구에서는 정제와 현탁액의 흡수 수준이 거의 같게 나타났으며 식사 여부와 상관없이 복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확인됐다. SK바이오팜은 이를 기반으로 연내 현탁액 형태의 신약승인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청소년 대상 연구도 포함됐다. 만 12세 이상 18세 미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약동학 분석에서는 약물이 체내에서 흡수되고 유지되는 방식이 성인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청소년에게도 성인과 유사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 셈이다.

이외에도 아시아 다국가 환자 대상 장기 치료 효과, 실제 처방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발작 감소 검증, 완전한 발작 소실이 의료비와 진료 패턴에 미치는 영향 등 총 10건의 연구가 발표된다.

SK라이프사이언스는 이번 학회에서 전문가 심포지엄도 개최한다. ‘발작 감소를 위한 새로운 길을 비추다’를 주제로 난치성 뇌전증 치료의 변화와 세대별 치료제의 역할을 짚고 실제 환자 치료 여정에 기반한 맞춤형 치료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파벨 클라인, 다니엘 베커, 라마나 상카르, 존 M. 스턴 등 세계적 전문가들이 연사로 참여해 세노바메이트의 임상 적용 경험과 발작 조절 향상 방안을 공유한다.

수니타 미스라 SK라이프사이언스 글로벌 임상개발 및 메디컬 담당 부사장은 “이번 AES 2025는 세노바메이트의 전신 발작 치료 가능성을 임상적으로 확인하는 기회”라며 “새로운 데이터를 통해 의료진과 환자에게 다양한 치료 선택지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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