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3일 CJ제일제당은 글로벌 한식 인재 육성 프로젝트 ‘퀴진케이(Cuisine. K)’를 통해 영국 런던에서 현지 차세대 영셰프를 대상으로 한 ‘K-소스 한식 요리대회’와 게릴라 키친 프로그램을 연이어 열고 글로벌 K-푸드 인재 발굴에 나섰다고 밝혔다.
최근 K-푸드 수출이 매년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단순 제품 수출을 넘어 중장기 인재 생태계 구축으로 전략을 확장하는 행보로 평가된다.
현재 K-푸드는 단순한 문화 식품을 넘어 대한민국의 전략적 수출 산업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9월 기준 K-푸드 수출액은 84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가공식품 수출은 52.0억달러로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했고, 즉석라면 수출은 11.3억달러로 24.5% 급증했으며 김 수출도 8.8억달러로 14.0% 증가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2024년 K-푸드 플러스 수출이 130억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농식품 부문 수출 역시 99억8000만달러로 9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라면과 김, 소스류를 중심으로 한 가공식품 수출이 확산되며 K-푸드는 글로벌 소비자의 일상 식문화로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국내 식품기업들은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현지 인재 육성과 문화 확산에까지 전략의 무게를 옮기고 있다.
‘K-푸드 한식 요리대회’에서 입상한 영셰프들과 심사위원들이 영국 런던 캐피털 시티 칼리지(The Vincent Rooms)에서 단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CJ제일제당]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에서 진행된 행사가 영국 런던에서 열린 CJ제일제당 ‘퀴진케이(Cuisine. K)’ 프로젝트다.
행사는 영국 직업교육기관 CCC(Capital City College), 외교부, 농림축산식품부, 한식진흥원이 공동 주관하고 CJ제일제당 퀴진케이가 단독 후원했다.
장소로 활용된 웨스트민스터 킹스웨이 칼리지는 100여 년 전통의 영국 최초 요리학교로, 세계적인 스타 셰프 제이미 올리버를 배출한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대회는 ‘고추장과 된장을 활용한 캐주얼 한식’을 주제로, K-소스에 대한 이해도와 현지화 가능성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온라인 예선은 CCC 요리학교 1학년생을 대상으로 10월부터 한 달간 진행됐으며, 레시피 심사를 거쳐 11명이 본선에 진출해 지난 1일 웨스트민스터 캠퍼스에서 경연을 펼쳤다.
참가자들은 CJ제일제당의 고추장과 된장 제품을 활용해 한식의 풍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메뉴를 선보였고, 심사에는 미쉐린 1스타 레스토랑 ‘솔잎(Sollip)’의 박웅철 셰프,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레스토랑 ‘솜씨(Somssi)’의 김지훈 셰프, CCC 요리학교 소속 셰프, 박소연 CJ제일제당 Hansik245 팀장 등이 참여했다.
심사위원단은 “한식의 세계 확장 가능성을 확인한 의미 있는 무대였다”고 평가했다.
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 4회에 등장한 임윤아 표 ‘된장 파스타’ 장면. 한국 전통 장류인 된장을 활용한 퓨전 파스타로 극 중 화제를 모았다. [사진 = tvN 드라마 유튜브]
치열한 경쟁 끝에 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 속 메뉴로 화제를 모은 ‘된장 파스타’를 재현한 엔젤 엘레마이크(Angel Elemike) 셰프가 우승을 차지했다.
된장의 감칠맛을 현대적 소스로 구현한 메뉴와 정교한 플레이팅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우승자에게는 퀴진케이 로고가 새겨진 나이프 세트가, 3위까지는 한식 다이닝 식사권이 제공됐다. 입상 메뉴는 레시피북으로 제작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대회에 앞서 CCC 요리학교는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를 ‘한식 정찬 주간’으로 지정해 재학생들이 직접 한식 코스 요리를 선보이는 팝업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고추장 삼겹살과 낙지볶음, 소고기 비빔밥, 치킨 인삼 수프 등 한식 메뉴를 현지 영셰프들이 직접 조리하며 한식의 조리 철학과 식문화를 체험했다.
퀴진케이 알럼나이 3기 김동현 셰프(오른쪽)가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캠퍼스(캐피털 시티 칼리지)에서 열린 게릴라 키친에서 현지 영셰프들을 대상으로 한식 메뉴 시연과 노하우 전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 CJ제일제당]
이어 12월 1일에는 퀴진케이 알럼나이 3기 김동현 셰프가 게릴라 키친을 열고 한식 시연과 멘토링을 진행했다.
현재 영국 미쉐린 2스타 레스토랑에서 근무 중인 김 셰프는 밀전병 스타터와 한국식 생선조림, 영국에서 인기 있는 브라운 크랩을 활용한 구절판 등 한식의 정통성과 현지 식문화를 접목한 메뉴를 선보이며 차세대 영셰프들에게 한식의 DNA와 조리 철학을 전수했다.
홍종욱 CJ제일제당 Hansik245팀 프로젝트 담당자는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영국에서 현지 차세대 인재들의 가능성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세계 각국에서 활약하는 퀴진케이 알럼나이들과 함께 유망한 한식 인재를 발굴하고 글로벌 한식 인재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yh-official@economy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