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삼성전자]


[이코노미 트리뷴 = 이진석 기자] 4일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 개막을 이틀 앞둔 내년 1월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윈 호텔(Wynn and Encore Las Vegas)에서 사전 행사 ‘더 퍼스트룩(The First Look)’을 개최한다고 전했다.

행사는 같은 날 오후 7시(현지시간) 진행되며, 삼성전자의 DX(디바이스경험) 부문 통합 비전과 AI 기반 신제품·서비스 전략이 공개될 예정이다.

대표 연사로는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대표이사 사장)이 나서고,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과 김철기 DA사업부장(부사장)도 무대에 올라 각 사업부의 2026년 사업 방향을 공유한다.

행사는 삼성전자 뉴스룸과 공식 유튜브 채널, 삼성 TV 플러스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되며, 관련 전시와 부대 행사는 1월 7일까지 이어진다.

2015년 갤럭시 S6·S6 엣지 공개 당시 ‘더 퍼스트룩(The First Look)’ 행사에서 패션쇼 형식으로 연출된 런웨이 무대. [사진 =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더 퍼스트룩’은 CES를 앞두고 매년 열리는 사전 전략 공개 무대로, 단순한 신제품 티저 행사를 넘어 해당 연도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 방향과 기술 전략을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는 자리로 평가받는다.

특히 TV·디스플레이·가전을 중심으로 한 DX부문 전략이 집중적으로 다뤄진다는 점에서 글로벌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행사다.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은 신기술 실험 단계에서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기술만 선별해 공개한다는 점이다.

단순 콘셉트 쇼 성격의 전시와 달리 1~2년 내 실제 제품과 서비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기술이 중심이 되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더 퍼스트룩을 ‘삼성전자의 향후 1년 먹거리’를 가장 빠르게 읽을 수 있는 무대로 받아들이고 있다.

CES 2025 ‘더 퍼스트룩(The First Look)’ 행사에서 삼성전자의 ‘Samsung Vision AI’ 전략이 소개되고 있다. [사진 = 삼성전자]


실제 과거 행사에서도 이러한 성격은 그대로 드러났다.

CES 2025를 앞둔 더 퍼스트룩에서는 ‘AI TV’ 전략이 전면에 등장하며 TV 시청 환경의 개인화, 실시간 번역 자막, AI 기반 콘텐츠 추천 고도화 등이 공식화됐고, 이는 이후 2025년형 네오 QLED·OLED 라인업에 실제 적용됐다.

또한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중심으로 한 AI 홈 자동화 전략도 이 무대에서 처음 본격적으로 제시되며 냉장고·세탁기·공조기기 간 연동 서비스로 빠르게 확산됐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삼성 퍼스트 룩 2024(Samsung First Look 2024)’ 행사에서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부문 담당 임원이 2024년형 Neo QLED 8K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 삼성전자]


CES 2024를 앞둔 ‘삼성 퍼스트 룩 2024’에서는 차세대 AI 프로세서 ‘NQ8 AI 3세대’를 공개하며 ‘AI 스크린 시대’ 선언이 공식화됐다.

전년 대비 8배 많은 뉴럴 네트워크와 2배 빠른 NPU를 탑재한 이 프로세서는 2024년형 Neo QLED 8K(QN900D)의 AI 화질·음향 기능의 핵심 기반이 됐다. 이와 함께 타이젠 OS 홈의 개인화 추천, AI 게임모드, TV 중심의 AI 홈 서비스 구조도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삼성전자는 또 세계 최초 ‘투명 마이크로 LED’와 초대형 마이크로 LED 라인업을 공개하며 차세대 디스플레이 상용화 로드맵을 제시했고, OLED 라인업 확대와 무선 8K 프로젝터 ‘더 프리미어 8K’ 등도 함께 선보였다.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의 트라이폴드 스마트폰. 삼성의 차세대 폼팩터·디스플레이 전략을 상징하는 제품으로 평가된다. [사진 = 삼성전자]


업계에서는 이번 CES 2026 더 퍼스트룩 역시 AI 중심의 TV·가전 진화, 디스플레이 기반 사용자 경험 확장, 그리고 기기 간 연결 생태계 전략이 핵심 키워드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특히 DX부문 전반을 관통하는 ‘AI 기반 통합 경험’ 비전이 어느 수준까지 구체화될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단순히 신제품을 먼저 공개하는 자리를 넘어, 삼성전자가 CES에서 어떤 산업 방향성과 사업 전략을 가져갈지를 미리 읽을 수 있는 무대가 바로 더 퍼스트룩이라는 점에서, 이번 행사 역시 글로벌 IT·가전 업계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jinlee@economy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