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WO 광저우와 중국 카이워그룹이 공동 개발한 8.5m 수소전기버스. [사진 = 현대자동차그룹]


[이코노미 트리뷴 = 이진석 기자]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의 중국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법인 HTWO 광저우와 중국 상용차 업체 카이워그룹이 공동 개발한 8.5m 수소전기버스가 광저우국영버스그룹의 ‘수소연료전지 도시버스 구매 프로젝트’ 입찰에서 종합평가 1위로 선정됐다.

HTWO 광저우는 현대자동차그룹이 해외에 건설한 첫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장으로, 2023년 준공 이후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중국 수소 에너지 생태계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

광저우국영버스그룹은 이번 사업을 통해 수소버스 총 450대를 도입할 예정이며, HTWO 광저우와 카이워그룹은 이 가운데 224대를 수주했다. 이는 중국 내에서 진행된 수소버스 조달 사업 가운데 최대 규모다.

앞서 양사는 지난 11월 진행된 같은 발주처 입찰에서도 종합평가 1위를 차지해 25대를 수주한 바 있으며, 이를 포함해 연내 총 249대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 수주는 중국 내에 저가 전기·수소버스 공급업체가 다수 존재하는 상황에서 성사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국은 전기버스 분야에서는 세계 최대 시장으로 자리 잡았지만, 수소버스는 아직 상용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로 인해 연료전지의 내구성과 장기 운행에 대한 실증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에 따라 HTWO 광저우가 공급하는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이 다년간 축적된 상용 운행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성과 효율 측면에서 검증을 받아왔다는 점이 이번 평가에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낙찰된 수소버스는 카이워그룹이 제작한 중국산 차체에 HTWO 광저우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적용한 구조다. 이를 통해 현지 조달 및 국산화 요건을 충족하는 동시에, 핵심 동력계에는 검증된 기술을 적용하는 현지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8.5m 수소버스에는 90kW급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이 탑재돼 발전 효율은 64% 수준이며, 약 5분간의 수소 충전으로 현지 기준 최대 576km 주행이 가능하다. 저상 구조와 맞춤형 루프 설계가 적용됐고, 짧은 리어오버행 구조를 통해 주행성과 승하차 편의성을 동시에 높였다.

HTWO 광저우는 이번 공급을 포함해 연말까지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이 적용된 차량 누적 조달 대수가 1000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광저우시가 교통 부문 탄소 저감과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해 수소 에너지를 주요 수단으로 포함하고 있는 만큼, 이번 수주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중국 내 수소 사업 확대 과정에서 의미 있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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