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과 포스코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연산 270만t 규모의 전기로 일관 제철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에 대한 지분 출자를 확정하며 사업이 본격화됐다.
양사는 이날 미국 전기로 제철소 지분 투자를 위한 출자를 각각 공시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총투자 규모는 58억달러로 자기자본과 외부 차입을 각각 50%씩 조달한다. 자기자본 지분 구조는 현대제철 50% 포스코 20% 현대자동차 15% 기아 15%다. 상업 생산 목표 시점은 2029년으로 설정됐다.
현대제철이 공개한 미국 전기로 제철소 모형. [사진 = 현대제철]
앞서 현대제철은 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WHE) 2025’에서 미국 루이지애나에 건설 예정인 전기로 제철소 모형을 공개했다.
전시된 모형에는 직접환원철(DRI)을 생산하는 DRP 설비와 전기로 열연·냉연 설비 등 제철소 주요 공정과 인근 인프라가 포함됐다.
당시 현대제철은 천연가스를 환원제로 사용하는 직접환원 공정을 도입한 뒤 단계적으로 수소 사용 비율을 높여 수소환원제철로 전환하는 중장기 기술 로드맵을 함께 제시했다.
전기로 제철소를 탄소중립으로 가는 과정상의 핵심 생산 거점으로 설정한 구상이다.
이번 미국 전기로 제철소 투자는 국 내 완성차 생산 확대에 대응해 현대자동차그룹이 안정적인 철강 공급망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전경. [사진 = 현대자동차그룹]
16일 공시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미국 델라웨어주에 특수목적법인(SPC)인 ‘Hyundai Steel USA(가칭)’를 설립해 지분을 출자하고 이 법인이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를 소유·운영할 법인에 재출자하는 구조를 취한다.
공시에 명시된 투자 목적은 미국 자동차강판 특화 전기로 제철소 투자다.
해당 전기로 제철소는 연간 270만t 규모의 열연 및 냉연 도금 판재류를 생산해 현대차그룹의 미국 현지 생산 거점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
직접환원철과 철스크랩을 원료로 사용하는 전기로 방식으로 기존 고로 대비 탄소 배출량을 약 70%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은 출자금 약 2조원을 제철소 건설 기간 동안 분할 집행할 예정이며 내부 현금 창출을 통해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포스코는 이번 투자를 통해 미국 현지 전기로 생산 거점을 확보하고 북미 시장에 저탄소 철강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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