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상반기 외화증권 보관금액 사상 최대 기록

국내 투자자 해외 자산 투자 활발, 175조원 돌파

이코노미 트리뷴 승인 2024.07.18 14:18 | 최종 수정 2024.07.18 16:17 의견 0

[이코노미 트리뷴=김용현 기자] 2024년 상반기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보관금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1,273억3천만 달러(약 175조6천931억 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22.2% 증가한 수치로,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해외 자산 투자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외화증권 결제금액도 2,552억8천만 달러(약 352조2천417억 원)로 직전 반기보다 31.6% 증가했다. 특히, 외화주식 보관금액은 946억4천만 달러로 전체의 74.3%를 차지하며, 외화채권 보관금액은 326억9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시장별로는 미국 증권이 전체 보관금액의 73.6%를 차지해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유로권, 일본, 홍콩, 중국이 그 뒤를 이었으며, 이들 5개 주요 시장이 전체 보관금액의 98.3%를 차지해 주요 시장으로의 쏠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미국 주식 보관액 비중은 엔비디아 등 '거대 테크주'의 흥행에 힘입어 90.7%에 달했으며, 이는 지난해 말(680억2천만 달러)보다 26.2% 증가한 수치다. 보관액 상위 10개 주식도 모두 미국 주식이 차지했다.

보관금액 상위 종목으로는 AI(인공지능) 칩 제조사인 엔비디아가 130억9천만 달러(약 18조7729억 원)로 1위를 기록했으며, 전기차 업체 테슬라(118억7천만 달러), 스마트폰 제조사 애플(47억1천만 달러), 종합 IT 기업 마이크로소프트(38억7천만 달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결제액 최상위 주식은 미국의 ETF(증시상장펀드)인 SOXL(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ares ETF)로 217억8천만 달러에 달했다. 이 ETF는 반도체 업종 주식의 일일 수익률을 세 배로 추종하는 상품으로 높은 레버리지를 통해 단기 수익률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금융상품으로 알려졌다. 그 뒤를 이어 엔비디아(211억4천만 달러)와 테슬라(132억4천만 달러)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외화증권 보관 및 결제금액 증가는 해외 자산, 특히 미국 주식과 ETF에 대한 높은 관심과 신뢰를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혁신 기술과 신성장 동력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으로 이러한 투자 쏠림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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