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삼성전자가 30일 ‘삼성 인터넷 PC 브라우저’를 새롭게 공개하고 베타 프로그램 운영에 돌입했다. 갤럭시 스마트폰 전용으로 제공되던 ‘삼성 인터넷’을 데스크톱 환경까지 확장한 것으로, 모바일과 PC를 넘나드는 통합형 브라우저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공개된 PC 브라우저는 동일한 삼성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모바일의 북마크, 방문기록, 열린 탭 등이 실시간으로 연동된다. 이는 경쟁사인 애플이 ‘아이폰–아이패드–맥’ 간 사파리(Safari) 연동을 통해 강점으로 내세워온 영역으로, 삼성은 이번 PC 버전 출시로 상대적으로 약점으로 지목되던 기기 간 연동성을 보완했다는 평가다.
또한 삼성패스(Samsung Pass)와 연동돼 저장된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간편 로그인과 자동완성이 가능하며, 스마트 추적 방지(Smart Anti-tracking) 기능이 PC 버전에도 적용돼 쿠키를 활용한 제3자의 트래킹을 차단한다.
이와 함께 갤럭시 AI를 기반으로 웹페이지를 번역하거나 요약해주는 ‘브라우징 어시스트(Browsing Assist)’ 기능도 내세웠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모바일과 동일한 환경에서 보다 효율적인 탐색과 정보 접근을 경험할 수 있다.
이러한 행보는 최근 글로벌 IT 기업들이 브라우저에 인공지능(AI)을 결합하며 경쟁을 벌이는 흐름과도 맞물린다. 오픈AI는 ChatGPT 브라우저 기능을, 마이크로소프트는 Edge에 Copilot을, 구글은 Chrome에 Gemini를 통합하며 AI 기반 인터페이스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삼성전자도 AI 브라우저 플랫폼 경쟁에 본격 합류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 최원준 사장은 “모바일과 PC 간 강화된 연결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삼성 인터넷 브라우저의 사용 환경을 확대했다”며 “향후에는 사용자가 일일이 작업하지 않아도 개인화된 브라우저 경험을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AI 브라우저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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