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30일 2025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 기준 매출은 5조6999억원, 영업이익은 6013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4.1% 늘었다. 전 분기(4922억원)와 비교해도 22.2% 증가하며 수익성이 뚜렷하게 개선됐다.
이번 분기 실적에는 북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공제(45X) 효과 3655억원이 포함돼 있다. 이를 제외하면 실질 영업이익은 2358억원, 영업이익률은 4.1%이다.
회사는 전기차 파우치형 매출이 다소 줄었으나 ESS(에너지저장장치)와 소형 배터리 출하 증가, 전사적 비용 절감 효과로 매출 감소폭을 방어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 ESS 수주 잔고는 120GWh로 전 분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었으며, 원통형 46시리즈 배터리 수주 잔고도 300GWh를 넘어섰다.
북미 스텔란티스와 합작한 ‘넥스트스타 에너지(NextStar Energy)’는 셀 양산 준비를 마쳤고, 카이스트와 공동으로 리튬메탈전지 급속 충전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등 차세대 기술 상용화에도 속도를 냈다. 또한 미국 내 LFP(리튬인산철) 셀 생산에 필요한 탄산리튬 4만 톤을 확보해 원재료 공급망 안정성을 강화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대형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전력망용 ESS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청정에너지 세액공제(48E)가 유지되면서 2024년부터 2028년까지 연평균 20% 이상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유럽 또한 에너지 안보 강화와 신재생 확대 기조로 ESS 확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회사는 EV 시장에 대해서는 지역별로 다른 흐름을 예상했다.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 완화와 완성차 업체의 전동화 속도 조절로 전기차 침투율이 낮아질 것으로 봤지만, 유럽은 탄소배출 규제 유지와 보조금 재개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공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한 자릿수 중반 감소로 조정했다. 설비투자(Capex)는 전년 대비 20~30% 줄이고, 미국 IRA 세액공제 수혜 규모는 기존 45~50GWh에서 35~40GWh로 하향 조정했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와 정책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보수적 재무 운영 기조가 반영된 조치다.
회사 관계자는 “경영환경 변화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하고 효율적 자산 운영을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은 특수관계인인 ㈜LG와 체결한 상표권 사용 계약 규모를 기존 2067억원에서 1405억원으로 약 32%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 대비 매출이 감소하면서 계약 금액을 조정한 것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도 축적된 기술력과 체질 개선 노력을 통해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며 “앞으로도 도전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고객가치 실현과 미래 성장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conomytribun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