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 트리뷴 = 이진석 기자]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이 고령자와 초보 투자자를 위한 ‘간편모드’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새롭게 적용하며 디지털 접근성 강화에 나섰다.
이번 기능은 금융당국의 고령자 금융서비스 접근성 강화 가이드라인을 반영해 설계된 것으로, 디지털 소외계층의 이용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증권업계의 첫 단계적 조치로 평가된다. 은행권에서 이미 확산된 ‘고령자모드’가 증권사 MTS로 확대되는 흐름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신한투자증권은 고객 사용 빈도가 가장 높은 관심종목과 현재가 화면을 포함해 △주문 △잔고 △이체 등 주요 메뉴에 간편모드를 우선 적용했다. MTS 홈 화면에서 한 번의 설정만으로 간편모드를 켜고 끌 수 있고, 사용 상황에 따라 기존 화면으로 즉시 전환이 가능하도록 구성했다.
가독성 개선도 핵심이다. 기존 대비 글씨 크기를 최소 20% 이상 확대했으며 USD·JPY 등 영문 금융 표기를 ‘미국 달러’, ‘일본 엔’처럼 한글로 바꿔 금융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주문 화면은 필수 정보 중심으로 재배치해 입력 단계를 줄였고, 절차가 복잡한 이체 업무는 진행 단계와 남은 절차를 시각적으로 안내해 혼란을 줄였다.
보안 강화 요소도 포함됐다. 금융사기 예방을 위해 마이홈(MY홈) 화면에 ‘사고신고 바로가기’ 메뉴를 신설해 비정상 거래나 의심 상황 발생 시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고령자 대상 금융사기 피해가 꾸준히 증가하는 상황을 고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신한투자증권의 이번 개편이 단순 UI 변경을 넘어 디지털 금융 플랫폼 전체 구조를 고객 관점에서 재설계한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디지털 접근성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향후 다른 증권사로 유사한 기능이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투자자 경험 수준에 따라 맞춤형 UI를 제공하는 ‘투자자 유형별 모드’로 진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신한투자증권 한일현 플랫폼사업본부장은 “간편모드는 처음부터 고객 관점에서 다시 설계한 서비스”라며 “출시 이후 고객 의견을 반영해 적용 화면과 기능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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