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7일 신규 오픈한 무신사 스탠다드 스타필드 고양점 앞에서 입장을 기다리는 고객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사진 = 무신사]
[이코노미 트리뷴 = 박민정 기자] 오프라인 리테일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무신사 스탠다드(MUSINSA STANDARD)가 스타필드 고양점과 홍대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연이어 흥행을 기록하며 ‘SPA형 자체 브랜드’ 전략의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11월 27일 두 매장이 문을 연 뒤 나흘 동안 합산 매출이 10억원을 넘었고 스타필드 고양점 방문객도 같은 기간 5만5000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스타필드 고양점은 지하 1층 대형 공간을 활용한 수도권 북부 최대급 매장이다.
고양·일산권의 생활권과 소비 패턴을 반영해 △키즈 △뷰티 △홈 △주얼리까지 상품군을 넓히며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한 매장에서 풀어낸 구성이 특징이다.
기존 남성·여성 의류 중심에서 벗어난 확장 전략이 다양한 연령대의 발길을 끌어당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매장 오픈 초기에 실시한 지역 밀착형 이벤트도 화제성을 높였다.
이름에 ‘고’ 또는 ‘양’이 포함된 고객이나 고양이·반려견 사진을 인증한 방문객에게 스페셜 기프트를 제공하며 지역 이름을 키워드로 활용한 색다른 참여 방식을 도입했다.
단순 할인 중심의 오픈 이벤트와 달리 지역성과 놀이 요소를 결합해 자연스러운 방문 동기를 만들어냈다는 분석이다.
지난 11월 27일 리뉴얼 오픈한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 플래그십 스토어 앞에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 = 무신사]
같은 날 재정비된 홍대 플래그십 스토어는 출점 4년 만에 면적을 두 배로 넓히고 상품 구성도 크게 확장해 주목을 받았다.
특히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 팝업을 함께 운영하면서 11월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매일 150명 이상이 오픈 전에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외국인 관광객 회복과 MZ세대 유입이 동시에 나타나는 홍대 상권의 특성과, 체험 중심 매장을 강화해온 무신사 전략이 맞물리며 시너지가 커졌다는 평가다.
무신사 스탠다드 동성로 플래그십 스토어의 야간 전경. [사진 = 무신사]
무신사가 온라인 플랫폼을 넘어 자체 브랜드 중심의 오프라인 리테일 구조로 무게를 옮기고 있는 흐름도 이번 흥행과 연결된다.
2021년 홍대 1호점을 연 이후 오프라인 매장은 30개 이상으로 확대됐고 2025년 1~10월 누적 방문객은 2000만명을 넘긴 것으로 전해진다.
무신사 전체 매출도 2024년 1조2427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25년 상반기 6000억원대 매출을 올리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자체 제작 상품을 포함한 상품 매출 비중이 약 30%에 이르며 플랫폼 중심 구조에서 자체 브랜드 중심 구조로의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는 모습이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오는 12월 11일 아이파크몰 용산점 오픈도 예정하고 있다.
수도권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플래그십과 대형 복합몰 입점을 병행해 오프라인 체험형 유통 채널을 넓히는 전략이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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