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 트리뷴 = 이진석 기자]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KRX)가 이날부터 두 달간 주식거래 수수료를 20∼40% 한시적으로 인하하며 대체거래소(ATS)와의 경쟁에 본격 대응에 나섰다.

한국거래소는 기존 0.0023%였던 단일 거래수수료율을 차등 요율제로 전환해 내년 2월 13일까지 적용한다. 올해 3월 출범한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수수료율과 격차를 줄이기 위한 대응이라는 평가다.

넥스트레이드는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라 허용된 대체거래소(ATS)로, 금융투자업계를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이 설립한 주식 거래 플랫폼이다. 한국거래소와 별도로 주식 매매 체결 기능을 수행하며, 낮은 수수료와 빠른 체결 속도를 강점으로 내세워 올해 3월 출범했다.

이에 따라 넥스트레이드는 지정가 주문 기준 0.00134%, 시장가 주문 기준 0.00182%의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다. 지난 10월 말 기준 최근 6개월 일평균 거래량은 한국거래소의 15.66%에 달해, 이른바 ‘15% 룰’로 불리는 거래량 한도에 근접한 상태다.

실제로 넥스트레이드는 수수료가 저렴하고 체결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지만, 전체 유동성과 기준 가격 형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한국거래소의 비중이 크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기관들은 대량 주문이나 기준가 형성이 중요한 거래는 한국거래소를, 단기·고빈도 거래나 비용 절감이 중요한 주문은 넥스트레이드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거래를 분산하는 추세다.

이번 수수료 인하 조치는 두 달로 기간을 한정했다. 거래소가 3개월 이내 수수료 조정은 자체 결정할 수 있는 점을 활용해, 별도의 금융위원회 산하 시장효율화위원회 심의 없이 대체거래소와의 경쟁에 신속히 대응하겠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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