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 트리뷴 = 김용현 기자] 이마트는 15일 신세계푸드 주식에 대한 공개매수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공개매수를 통해 신세계푸드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한 뒤, 자발적 상장폐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는 현재 신세계푸드 지분 55.47%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자기주식을 제외한 유통주식 전량인 보통주 146만7319주를 추가로 취득할 방침이다.
공개매수가는 1주당 4만8120원으로, 공개매수 개시일 직전 영업일인 지난 12일 종가(4만100원) 대비 약 20%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공개매수 기간은 이날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22일간이며, 결제일은 2026년 1월 7일이다. 이마트는 공개매수에 응모한 주식 수가 매수 예정 수량에 미달하더라도, 응모된 주식은 전량 매수하겠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공개매수 목적 항목에서 ‘상장폐지’를 명시하고, 공개매수를 통해 대상 회사의 유통주식 전량을 취득한 뒤 관련 법령이 허용하는 절차에 따라 상장폐지를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개매수에 앞서 이마트는 지난 12일 계열사인 조선호텔앤리조트로부터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신세계푸드 주식 33만2910주를 취득했으며, 해당 주식의 소유권 이전은 16일 완료될 예정이다.
이마트는 이번 공개매수의 배경으로 구조적 저평가 해소와 지배구조 단순화를 들었다.
이마트는 “신세계푸드의 구조적 저평가 문제를 해소해 소액주주에게 시장가 대비 높은 프리미엄 가격으로 투자금 회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정부의 기업 밸류업 정책 기조에 부응해 중복상장 구조를 해소하고 기업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마트는 상장사 유지에 따른 비용과 단기 실적 변동 압박에서 벗어나 신속하고 과감한 경영 판단이 가능한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이를 통해 신세계푸드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중장기적인 사업 재편을 추진한다는 설명이다.
공개매수가 전량 성사될 경우 이마트의 신세계푸드 지분율은 93.36%로 높아지며, 나머지 6.64%는 신세계푸드가 보유한 자기주식이다. 이에 따라 외부 주주가 사라지면서 신세계푸드는 이마트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된다.
신세계푸드는 애초 급식·식자재·외식 등 식음 사업의 성장 재원 확보와 사업 분리, 책임 경영 강화를 목적으로 상장됐다. 상장 당시에는 안정적인 현금 흐름과 방어적 업종 특성이 부각되며 자본시장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급식·외식 시장 성장성이 둔화되고, 중복상장에 따른 저평가와 상장 유지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상장 유지의 실익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을 유통·식음 계열사를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비상장 체제에서 중장기 사업 재편과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려는 전략적 전환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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